"내 야구 인생 가장 큰 자랑은 사랑받았다는 것" 2201경기 황재균의 마지막, 왜 모두가 그를 울렸나 [수원 현장]

수원=김동윤 기자
2026.09.14 09:46
황재균이 13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식 기념행사에서 팬들을 만날 준비를 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황재균이 13일 롯데전을 마친 후 열린 은퇴식에서 이강철 감독, KT선수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6.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제 야구 인생의 가장 큰 자랑은 우승도, 기록도, 트로피도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사랑받았다는 것입니다."

그 말처럼 황재균(39)의 마지막은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로 가득했다. 2201경기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골든글러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20년 동안 수많은 기록과 장면을 남겼지만, 황재균이 마지막 순간 자신의 가장 큰 자랑으로 꼽은 건 따로 있었다.

황재균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끝으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KT가 5-2 승리를 확정한 뒤 그라운드는 황재균의 마지막을 준비하느라 바빠졌다. 그러나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당초 지난달 8일 예정됐던 은퇴식이 폭염으로 한 차례 연기됐던 만큼 여러 차례 준비한 듯 KT 구단은 일사불란하게 무대를 만들었다. 그사이 올 시즌 22번째로 1만 8700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KT 선수단은 황재균 은퇴식 기념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한자리에 모였다. 모교 경기고 야구부에서는 주장 오준영이 대표로 나와 기념 액자를 전달했다. 이날 경기 전 시구에 나섰던 부모님은 직접 아들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황재균의 은퇴식이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를 앞두고 열렸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6.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13일 롯데전을 마친 후 열린 은퇴식에서 이강철 감독, KT선수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6.09.13. 황재균이 13일 롯데전을 마친 후 열린 은퇴식에서 이강철 감독, KT선수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6.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20년 동안 쌓은 인연도 화면을 가득 채웠다. 류현진, 양의지, 손아섭, 강민호, 양현종, 오지환, 김원중, 박민우, 최주환 등 그가 선수 생활을 하며 만난 동료와 친구들이 하나씩 축하를 건넸다. 은사 양승호 전 감독과 김시진 KBO 경기감독관도 제자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야구장 밖에서 맺은 인연들도 빠지지 않았다. '배구 황제' 김연경을 비롯해 장도연, 강호동, 이시언 등 방송 활동을 통해 가까워진 이들도 선수 황재균의 마지막과 제2의 인생을 축하했다.

황재균이 끝내 버티지 못한 순간은 따로 있었다. KT 프랜차이즈 스타 고영표가 영상에 등장해 "안녕하세요, 재균이 형"이라고 입을 여는 순간이었다. 웃으며 영상을 바라보던 황재균의 표정이 무너졌다.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후배의 익숙한 목소리에 결국 눈물이 흘렀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황재균은 자신이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전날에도 잠을 두 시간밖에 자지 못했다고 털어놨던 그였다. 은퇴사를 몇 달 동안 쓰고 고치면서 읽을 때마다 울컥했다고도 했다.

실제 은퇴사는 5분 넘게 이어졌다. 황재균은 자신을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을지 모른다"고 했다. "누구보다 뛰어난 천재도 아니었고 늘 완벽한 선수도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정말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했고 매 순간 후회 없이 뛰려고 했다"고 했다.

황재균이 13일 롯데전을 마친 후 열린 은퇴식에서 이강철 감독, KT선수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6.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13일 롯데전을 마친 후 열린 은퇴식에서 KT선수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6.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그 말은 선수 황재균의 20년을 짧고 굵게 설명했다. 황재균은 사당초-서울이수중-경기고를 거쳐 2006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다. 히어로즈와 롯데를 거쳤고, 2017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MLB 무대까지 밟았다.

2018년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KT와 4년 88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21시즌 종료 후 다시 4년 60억 원에 계약하며 20년 선수 생활 중 가장 긴 8시즌을 KT와 함께했다. KBO 리그 통산 2201경기에서 타율 0.285(7938타수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 235도루를 기록했다. 역대 출전 경기와 최다안타 모두 7위에 해당한다. 2020년에는 생애 첫 3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2021년에는 주장으로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황재균은 마지막까지 숫자를 앞세우지 않았다. 황재균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선수, 야구를 정말 사랑했던 선수, 팬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선수. 그렇게만 기억해주시면 나는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라고 팬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은퇴사가 끝난 뒤에는 위즈파크 내야 전체가 황재균의 20년을 배웅하는 길이 됐다. 홈과 1루 사이에는 KT 선수단이 섰고, 1루와 2루 사이에는 경기고 야구부 후배들이 자리했다. 2루에서 3루, 다시 홈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KT 팬들이 도열했다.

황재균이 한 명씩 인사를 나누며 마지막 길을 걷던 중 예상하지 못한 얼굴들도 나타났다. 롯데 시절 함께했던 김원중과 전준우였다. 처음에는 김원중을 알아보지 못했던 황재균은 뒤늦게 얼굴을 확인하고 다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어 오랜 시간 친분을 이어온 전준우와 마주하자 또 한 번 감정을 참지 못했다.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황재균이나 현장의 팬들이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6.09.13. 헛스윙 삼진 당하는 순간이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7회초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6.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전준우도 긴말은 하지 않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전준우는 "축하했고 수고했다. 방송에서도 잘하고 있는데 더 잘됐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길을 응원한다. 너무 친해서 민망하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알지 않겠나"라고 멋쩍은 웃음을 내보였다. 하지만 둘 사이를 설명하기에는 오히려 충분한 말이었다.

이날 황재균은 행사만을 위해 유니폼을 입은 것도 아니었다. KT가 5-2로 앞선 6회말 대타로 등장해 345일 만에 공식 타석에 섰다. 롯데 좌완 이영재의 시속 150㎞ 빠른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만원 관중은 박수를 보냈다.

7회초에는 내야 글러브를 끼고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유격수 자리에서 공을 주고받은 뒤 허경민과 자리를 바꿔 자신에게 가장 익숙했던 3루까지 밟았다. 손동현이 첫 공을 던진 뒤 장준원과 교체되면서 진짜 마지막 수비도 끝났다. 경기 전 "3점 차만 돼도 쓴다. 기다려 보라"고 했던 이강철 감독의 마지막 배려였다.

이 감독은 경기 후에도 "황재균의 은퇴식을 축하한다. 함께하는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등 좋은 추억이 많았다"며 "감독으로서 같이하고 싶은 좋은 선수였다. 그동안 수고 많았고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앞으로 펼쳐질 제2의 인생도 응원하겠다"고 했다.

황재균이 13일 롯데전을 마친 후 열린 은퇴식에서 이강철 감독, KT선수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6.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6.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선수들도 '우승 캡틴'의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소형준은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8승을 따냈고, 안현민과 샘 힐리어드가 필요한 타점을 만들었다. 소형준은 경기 전 황재균에게 특별한 부탁까지 받았고, 약속을 지켰다. 그는 "라커룸에서 재균이 형이 '오늘 꼭 이기게 해달라'고 하셔서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 황재균은 부모님과 함께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불꽃놀이를 바라봤다. 이어 KT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은 뒤 마지막 기념사진을 남겼다. 그렇게 선수 황재균의 20년이 끝났다. 선수 생활 마지막 날까지 황재균이 등장할 때마다 울려 퍼졌던 곡은 'The Final Countdown'이었다.

황재균은 "The Final Countdown이 울릴 때마다 나는 늘 다시 시작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오늘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끝났다"라며 "이제 선수 황재균은 내려가지만, 나는 내 인생의 새로운 1회를 시작하러 가겠다. 내 야구는 끝났지만, 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선수 황재균과 이별을 고했다.

황재균이 13일 수원 롯데전을 마치고 열린 자신의 은퇴식 기념행사에서 헹가레를 받았다. /사진=KT 위즈 제공
황재균이 13일 수원 롯데전을 마치고 열린 자신의 은퇴식 기념행사에서 부모님과 불꽃놀이를 감상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다음은 황재균의 은퇴사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황재균입니다. 이렇게 많은 분 앞에서 '은퇴'라는 말을 하게 될 날이 올 줄은 솔직히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시즌을 준비하고, 몸을 만들고, 또 야구장에 나갈 것만 같았는데, 오늘 이 자리에 서 있으니 정말 많은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 처음 글러브를 끼고 공을 던졌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때는 그냥 야구가 너무 좋았습니다. 공 하나, 배트 하나만 있으면 하루 종일 행복했고, 프로 선수가 되는 게 가장 큰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운 좋게 그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

처음 프로 무대에 섰을 때는 모든 게 낯설고 두려웠습니다. 잘하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고,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했고, 누구보다 오래 남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야구는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라고요. 잘한 날보다 못한 날이 더 많았고, 환호보다 비난을 더 크게 들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경기 끝나고 집에 돌아가서 잠을 못 잔 날도 많았고,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서 '나는 왜 안 될까'라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부상 때문에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고, 몸보다 마음이 더 무너졌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늘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 후배들, 함께 운동장에서 땀 흘렸던 모든 선수.

여러분 덕분에 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힘들 때 옆에서 괜찮다고 말해주고, 잘했을 때는 누구보다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넘어졌을 때는 다시 일으켜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저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황재균이 13일 롯데전을 마친 후 열린 은퇴식에서 이강철 감독, KT선수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6.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13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식 기념행사에서 팬들에게 사인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그리고 제가 꼭 가장 먼저, 가장 크게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은 팬 여러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잘할 때는 누구보다 크게 응원해주시고, 못할 때도 끝까지 제 이름을 불러주셨습니다. 솔직히 저는 스스로 실망했던 날도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은 늘 '괜찮다', '다시 하면 된다', '우리는 아직 널 믿는다'고 말해주셨습니다. 그 말들이 저를 다시 운동장으로 나오게 했고, 다시 배트를 잡게 했고, 다시 일어나게 했습니다.

누군가는 선수가 팬들에게 힘을 주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여러분에게 더 많은 힘을 받았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저는 선수 황재균으로 살아갈 수 있었고, 여러분 덕분에 제 야구 인생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저는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누구보다 뛰어난 천재도 아니었고, 늘 완벽한 선수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매 순간, 후회 없이 뛰려고 했습니다. 한 경기, 한 타석, 한 수비, 한 번의 플레이에도 제 모든 걸 담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아쉬움은 남아도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이제 선수 황재균이라는 이름으로 그라운드에 서지는 못하지만, 야구를 통해 배운 것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것. 끝까지 버티는 것. 누군가를 믿는 것. 그리고 사랑받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 모든 걸 야구가 저에게 가르쳐줬습니다.

황재균이 13일 롯데전을 마친 후 열린 은퇴식에서 이강철 감독, KT선수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6.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의 은퇴식이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를 앞두고 열렸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6.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제 저는 또 다른 시작을 해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새로운 무대에 서게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저는 오늘의 이 마음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제 인생도, 선수였을 때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여러분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거창한 기록이나 숫자로 기억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선수', '야구를 정말 사랑했던 선수', '팬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선수'. 그렇게만 기억해주시면, 저는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제 야구 인생의 가장 큰 자랑은 우승도, 기록도, 트로피도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사랑받았다는 것입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The Final Countdown이 울릴 때마다, 저는 늘 다시 시작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 야구 인생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압니다. 끝은 늘 또 다른 시작이라는 걸.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제 선수 황재균은 내려가지만... 저는 제 인생의 새로운 1회를 시작하러 가겠습니다", "제 야구는 끝났지만, 제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황재균이었습니다.

황재균이 13일 수원 롯데전을 마치고 열린 자신의 은퇴식 기념행사에서 KT 선수단과 마지막 사진을 남겼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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