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천, 정승우 기자] 김천상무가 부천FC1995를 끌어내리고 10위로 올라설 기회를 잡았다. 승리를 위해서는 반복된 뒷심 부족부터 해결해야 한다. 주승진 김천상무 감독이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박태준을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지켜보는 경기에서 박태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천은 19일 오후 4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30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천은 4승 18무 7패, 승점 30점으로 11위다. 승점 32점의 부천을 꺾으면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김천은 최근 8경기에서 7무 1패에 그쳤다. 시즌 29경기 가운데 무려 18경기를 비겼다. 쉽게 무너지지 않지만 우세한 경기를 승리로 끝내지 못하고 있다.
광주FC전과 강원FC전에서는 모두 2-0으로 앞서고도 2-2로 비겼다. 최근 네 경기에서 상대보다 16개 많은 60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승리는 없었다. 결정력과 경기 후반 수비 집중력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한다.
김주찬과 박세진, 김이석, 고재현, 이건희 등 여러 선수가 득점에 가담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대표팀 임시 감독도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박태준에게는 소집 전 자신의 경쟁력을 직접 보여줄 기회다.
올 시즌 부천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1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 김천은 강했던 상대를 다시 한번 꺾고 지긋지긋한 무승부의 늪에서 빠져나오겠다는 각오다.
이 경기 김천은 10위 부천을 꺾으면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최근 8경기에서 7무 1패에 그친 김천으로서는 무승을 끊고 하위권을 벗어날 절호의 기회다.
이번 경기는 전역을 앞둔 일부 선수들에게 김천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주승진 감독은 "선수들도 떠나기 전 책임감을 갖고 잘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현재 순위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아쉬움도 크다"라고 전했다.
이어 "들떠 있다기보다는 시원섭섭한 분위기다. 오늘을 끝으로 김천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선수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 감독은 최근 전역을 앞둔 선수들에게 쓴소리도 했다. 팀을 떠나는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흐트러지는 모습이 보이면 팀을 생각해서라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집안이 그렇듯 부모와 자식 사이도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팀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눈에 보이면 싫은 소리라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선은 박태준에게 향한다. 박태준은 모레노 감독이 발표한 9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모레노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아 박태준의 경기력을 직접 점검한다.
주 감독은 박태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애초 계획에는 없었던 선택이었다.
주 감독은 "원래 박태준은 선발 명단에 포함할 계획이 아니었다. 모레노 감독이 오기 때문에 바꾼 것은 아니다”라며 “박태준이 그동안 정말 잘해줬고 이번 경기를 향한 의욕도 컸다. 직접 나를 찾아오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에게 책임감을 주는 것이 팀과 개인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선발로 선택했다. 박태준의 동기부여가 팀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감독이 꼽은 박태준의 장점은 포지셔닝과 활동량이다. 후방 빌드업부터 공격 가담까지 넓은 범위를 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는 "포지셔닝이 상당히 좋다. 3선과 2선, 1선까지 오갈 수 있는 활동량도 갖췄다. 그런 부분을 모레노 감독도 높게 평가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스태프들과도 박태준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고 A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는 유형이라고 이야기해왔다. 수비력도 좋고 공이 없을 때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도 뛰어나다. 모레노 감독이 좋아할 만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보완할 점도 분명하다. 주 감독은 박태준이 후방에서 공을 전개할 때 발생하는 실수를 줄여야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경쟁할 수 있다고 짚었다.
주 감독은 "박태준은 낮은 지역에서 후방 빌드업을 정말 잘한다. 다만 가끔 턴오버가 나온다. 전날 훈련에서도 그런 장면이 있어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위치에서 어떤 몸의 방향으로 플레이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아야 턴오버를 줄일 수 있다. 그 부분만 보완한다면 3선부터 1선까지 오가며 공을 연결하거나 빈 공간으로 들어가는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4-4-2 전술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주 감독은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잡기 좋다는 점에서 현재 K리그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흐름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4-4-2는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좋다. 공격 숫자를 한 명 더 확보할 수 있고 수비할 때도 상하좌우 간격을 유지하기 용이하다"라며 "최근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모레노 감독도 이를 잘 파악한 것 같다. 처음부터 자신의 색깔만 내기보다 선수들이 잘하는 축구를 선택하는 것이 더 빠르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은 올 시즌 부천과 두 차례 맞붙어 1승 1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을 거치며 전력을 보강한 부천을 경계했다.
그는 "부천이 중간에 선수들을 보강했다. 이영민 감독이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하면서 팀을 잘 만들었다”라며 “이 감독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로 팀을 잘 이끌고 있다. 나도 많이 듣고 배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주 감독은 경기 초반 실점을 막고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을 승부의 열쇠로 꼽았다.
그는 "전반전을 조심스럽게 운영하려고 했는데 부천의 선발 명단을 보니 상대도 신중하게 나올 것 같다. 초반에 실점하지 않고 주도권을 잡는다면 우리가 의도한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