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려고 했는데…" 끝내 외면받았던 다저스 터너 타임, 前 한화 외인과 함께 멕시코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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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0 01:09
LA 다저스 출신 저스틴 터너가 멕시칸리그 토로스 데 티후아나 소속으로 세리에 델 레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에는 과거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에르난 페레즈가 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주역으로 활약했다. KBO리그행을 타진했으나 무산되었던 터너는 멕시코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며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리그행을 원했으나 외면받았던 LA 다저스 올스타 출신 내야수 저스틴 터너(41)가 멕시코에서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맛봤다.

멕시칸리그 토로스 데 티후아나 소속인 터너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우승소감을 밝혔다. 토로스 데 티후아나는 지난 17일 멕시칸리그 결승전인 ‘세리에 델 레이’ 6차전에서 타바스코 올메카스 데 타바스코를 2-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했다.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우승.

지난 2021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대체 외국인 타자로 뛰었던 내야수 에르난 페레즈(35)가 토로스 데 티후아나 우승의 주역이었다. 페레즈는 포스트시즌 18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66타수 21안타) 3홈런 19타점 OPS .908로 맹활약하며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터너도 1승1패로 맞선 3차전에서 9회 쐐기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 성적은 65경기 타율 2할9푼5리(224타수 66안타) 6홈런 28타점 OPS .864.

터너는 “내 안에 아직 남은 힘이 있었기 때문에 티후아나에 왔다. 단순히 경기를 뛰는 게 목표가 아니었다. 항상 승리하며 티후아나에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는 게 목표였다. 우리 선수들이 그 목표를 달성했다. 정말 훌륭한 팀원들이었고, 우리는 이 우승을 통해 영원히 하나가 될 것이다”며 기뻐했다.

이어 터너는 “국경을 넘어 티후아나에 온 순간부터 팬들과 음식, 경기장, 그리고 야구까지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 절대 잊지 못할 여름이 될 것이다. 항상 새로운 모험에 기꺼이 함께해준 가족들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며 41세의 나이에도 새로운 나라에서 도전을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고마워했다. 터너는 미국 샌디에이고 자택에서 멕시코 티후아나 경기장을 출퇴근하면서 한 시즌을 보냈다.

터너 개인적으로는 지난 2020년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 이후 6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이다. 당시 터너는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듀크 스나이더를 넘어 다저스 구단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1위(12개)에 등극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터너는 지난 2014~2022년 9년간 다저스 주전 3루수로 1075경기 타율 2할9푼6리(3681타수 1088안타) 156홈런 574타점 OPS .865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올스타에도 두 차례 선정된 그는 ‘터너 타임’이라고 불릴 만큼 결정적일 때 클러치 능력이 뛰어났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고, 2016년부터 아내와 설립한 재단을 통해 LA 지역사회에도 꾸준히 봉사하며 2022년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도 받았다.

38세 시즌이었던 2022년 에이징 커브 조짐을 보이면서 다저스와 결별한 터너는 보스턴 레드삭스로 FA 이적한 뒤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에서 2025년까지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갔다.

지난해 성적이 크게 떨어졌고, 만 41세의 나이로 은퇴가 예상됐지만 터너는 현역 생활에 미련이 남았다. 다저스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의사도 내비쳤지만 재결합은 이뤄지지 않았고, 메이저리그 계약은커녕 마이너리그 계약 제안도 받지 못했다.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자 다저스 시절 함께했던 투수 류현진(한화 이글스)에게 연락해 KBO리그행을 알아보기도 했다.

한국행도 불발돼 은퇴를 고민했지만 멕시코에서 연락이 오며 극적으로 현역 연장에 성공했다. “누군가 내 유니폼을 강제로 벗길 때까지 가능한 오래 뛸 것이다. 여전히 야구하는 걸 사랑하고, 타석에 서면 기분이 좋다”고 말한 터너는 41세에도 녹슬지 않은 타격 실력을 뽐내며 또 우승을 맛봤다. 곧 있으면 42세가 될 터너가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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