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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여중생이 언니들 기록을 벌써 다 따라잡았다. 성인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한국 여자 육상의 '슈퍼 유망주' 왕서윤(14·서울체중2)이 또 한 번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여자 중등부 100m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6번째 부별 한국 신기록이다.
왕서윤은 18일 충북 보은군에서 열린 제7회 전국초·중·고등학교 학년별 육상경기대회 첫날 여자 중등부 100m 결선에서 11초76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7월 자신이 작성한 종전 여중부 한국 기록 11초81을 무려 0.05초 앞당겼다.
더 놀라운 건 11초76이라는 숫자의 위치다. 올 시즌 성인 선수를 포함한 국내 여자 100m 전체 최고 기록과 타이다. 중학교 2학년 선수가 이미 한국 여자 육상 최정상급 스프린터들과 같은 기록을 찍은 셈이다.
왕서윤의 성장 속도는 올해 내내 가파르다. 시즌 초 전국 종별육상 경기선수권대회 여자 중등부 100m 결선에서 11초83을 기록하며 2009년 작성된 종전 부별 한국 기록 11초88을 넘어섰다. 당시 기록만으로도 같은 대회 여자 일반부 우승 기록보다 빨라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100m 결선에서 11초92로 우승하며 1998년 작성된 종전 대회 기록 12초03을 28년 만에 갈아치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서울 대표로 출전한 여자 중등부 4x100m 릴레이에서도 47초20의 부별 한국 신기록을 합작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후에도 기록 경신 행진은 계속됐다.
올해 왕서윤이 작성한 부별 한국 신기록은 100m 3차례, 200m 1차례, 4x100m 계주 2차례 등 총 6개에 달한다. 한 시즌 동안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다시 깨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11초76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왕서윤이 목표로 삼았던 '11초7대 진입'을 예상보다 빠르게 달성했기 때문이다. 왕서윤은 경기 후 "준결승 때 기록을 내보려고 했지만, 몸이 안 좋아서 아쉬웠는데, 결승 때 컨디션이 괜찮아지면서 신기록을 세워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레이스 중간 지점에서 약간 무너지는 느낌이 있어서 기록이 잘 안 나올 것 같았는데 예상외로 잘 나와서 다행이다. 앞으로 여자부 한국 신기록 경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미 또래 무대만 바라보는 단계는 지나가고 있다. 올해 치른 주요 100m 경기에서 꾸준히 11초대를 기록했고, 시즌이 진행될수록 자신의 최고 기록을 11초83에서 11초81, 다시 11초76까지 끌어내렸다.
그렇게 올해만 여섯 차례 한국 기록을 새로 쓴 무서운 여중생은 국내 여자부 시즌 최고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다음 목표는 한국 여자 육상 전체 기록뿐이다. 여자 100m 한국기록은 1994년 이영숙이 세운 11초4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