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23·KIA 타이거즈)을 어쩌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탈락의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가 '김도영 딜레마'에 빠져 있다. 승부하자니 홈런이 무섭고, 피하자니 다음 타자들에게 타점 기회를 주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17~18일 광주에서 열린 준PO 1, 2차전에서 LG는 각각 1-5와 3-6으로 연패했다. 이제 남은 3경기에서 한 번만 져도 가을야구를 마감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1차전에선 김도영의 원맨쇼에 당했다. 1-1로 맞선 4회말 LG 선발 톨허스트가 김도영에게 초구에 시속 149㎞ 몸쪽 직구를 던져 역전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1-3으로 뒤진 8회말에는 볼카운트 3-2에서 장현식의 6구째 133㎞ 포크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쐐기 투런포를 헌납했다.
2차전은 달랐다. 1회말 김도영을 맞은 LG 선발 임찬규는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높은 공을 4연속 던져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2회말 케네디는 초구 낮은 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 4회말에는 바뀐 투수 우강훈이 5구 끝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했다. 7회말 김강률은 2구째 몸쪽 낮은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 처리했다.
사사구를 2개 내주긴 했으나 볼넷을 허용하더라도 결코 치기 좋은 공을 던지지 않으며 2타수 무안타로 김도영을 막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그럼에도 LG는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김도영 다음 타자들의 타격감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KIA는 2차전 1회말 3번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후 카스트로와 나성범, 김선빈, 한준수, 하주석이 5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 대거 5점을 뽑았다. 특히 4번타자 카스트로는 이번 준PO에서 1차전 홈런 포함 7타수 4안타(타율 0.571)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LG로선 김도영을 피한다고 해도 카스트로를 비롯한 후속 타자들의 방망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20일 잠실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LG는 카라스코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카라스코는 올 정규시즌에서 김도영에게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강했다. 과연 LG가 남은 시리즈에서 '슈퍼스타' 김도영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대역전극의 기적을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