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다시 감독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마이클 캐릭(45)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율리안 나겔스만(39) 전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과 에디 하우(49)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이 유력한 후임 후보로 떠올랐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캐릭 감독이 맨유를 떠날 경우 나겔스만과 하우가 차기 사령탑의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25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본머스와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홈에서 당한 충격적인 패배로 맨유는 리그 16위까지 추락했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벌써 6패를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캐릭 감독을 둘러싼 경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후벵 아모림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 지휘봉을 잡은 캐릭은 지난 시즌 팀을 리그 3위로 이끌었지만, 새 시즌 들어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현재 캐릭 감독이 여전히 직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감독직을 지킬 가능성이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맨유가 실제로 감독 교체를 결정한다면 가장 먼저 검토할 인물은 나겔스만과 하우다.
두 감독 모두 현재 소속팀이 없어 즉시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 다른 구단이나 국가대표팀에 계약 해지 보상금을 지급할 필요도 없다는 점에서 맨유에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먼저 하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강점이다.
하우는 뉴캐슬을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뤄냈고, 2025년 카라바오컵 정상에 오르며 구단의 오랜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하우는 지난 7월 뉴캐슬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그는 오랜 지도자 생활로 소진된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맨유의 제안에는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 스포츠는 "하우는 뉴캐슬을 떠날 당시 축구에서 잠시 벗어나 재충전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맨유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된다면 구단과 대화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전했다.
하우는 과거 맨유에서도 추천을 받았던 인물이다. 뉴캐슬에서 함께 일했던 댄 애시워스 전 맨유 스포츠 디렉터가 하우를 적합한 감독 후보로 제안한 적이 있다.
현재 맨유의 축구 디렉터를 맡고 있는 제이슨 윌콕스 역시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갖춘 지도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조건은 하우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나겔스만은 독일 무대에서 보여준 지도력과 맨유 내부 인사와의 인연이 강점이다.
나겔스만은 호펜하임과 RB 라이프치히를 거쳐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했다. 뮌헨에서는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했고, 이후 독일 축구대표팀 사령탑까지 맡았다.
지난여름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독일이 파라과이에 패해 32강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낸 뒤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현재까지 새로운 팀을 맡지 않고 있다.
맨유 내부에는 나겔스만을 잘 아는 인물도 있다. 영입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피벨은 과거 RB 라이프치히에서 나겔스만과 함께 일했다. 두 사람은 당시 긴밀하게 협력한 경험이 있으며, 피벨이 나겔스만 선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하우는 프리미어리그 경험, 나겔스만은 지도자로서의 전술적 역량과 구단 내부 인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구도다.
차기 감독 선임에는 윌콕스와 오마르 베라다 최고경영자(CEO), 짐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윌콕스가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하우에게 무게가 실릴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피벨과 나겔스만의 관계는 독일인 지도자를 선임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른 후보들도 거론되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맨유는 우나이 에메리 아스톤 빌라 감독과 안토니오 콘테 전 첼시·토트넘 홋스퍼 감독 역시 잠재적인 후임 후보로 검토했다. 다만 두 사람은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군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에메리 감독은 아스톤 빌라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별도의 보상금 없이 빠르게 선임할 수 있는 나겔스만과 하우가 앞서 있는 상황이다.
맨유에도 시간이 많지 않다. 맨유는 오는 31일 첼시와 다음 경기를 치른다. 본머스전 이후 다음 경기까지 주어진 시간은 6일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캐릭 감독의 거취와 관련한 결정이 빠르게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아직 캐릭 감독의 경질이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맨유는 감독 교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캐릭 감독은 여전히 팀을 이끌고 있다.
그럼에도 현지에서는 감독 교체가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캐릭 감독이 물러난다면 맨유는 올해 들어 세 번째 감독을 맞이하게 된다.
아모림 감독의 뒤를 이어 부임한 캐릭 감독마저 팀을 안정시키지 못하면서 맨유는 또 한 번 새로운 출발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나겔스만과 하우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맨유 수뇌부가 캐릭 감독에게 반등의 기회를 더 줄지 아니면 또다시 감독 교체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