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다시 감독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마이클 캐릭(45) 감독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에디 하우(49)와 율리안 나겔스만(39)이 유력한 후임 후보로 떠올랐다.
영국 'BBC'는 27일(한국시간) "마이클 캐릭 감독이 자신의 미래에 관한 논의를 마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훈련장을 떠났다. 캐릭 감독이 경질될 경우 에디 하우와 율리안 나겔스만이 유력한 후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2026-2027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캐릭 감독의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캐릭 감독은 현지시간 26일 월요일 오후 5시경 맨유의 캐링턴 훈련장을 떠났다. 앞서 자신의 미래에 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경질이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구단 내부에서는 이미 후임 감독 후보를 검토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맨유가 캐릭 감독을 대신할 지도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하우와 나겔스만이 구단에서 검토한 후보 명단의 상위권에 포함돼 있다. 두 감독 모두 맨유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하우다. 올해 48세인 하우는 지난여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떠난 뒤 무직 상태다. 본머스와 번리를 지휘했던 그는 뉴캐슬에서 5년 동안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25년 뉴캐슬을 리그컵 우승으로 이끌며 구단의 56년간 이어진 주요 대회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재임 기간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성공했다.
BBC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은 하우가 맨유 감독직을 맡는 데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하우는 캐릭 감독이 경질될 경우 맨유에 합류하는 방안을 충분히 고려할 의사가 있다. 그는 뉴캐슬을 떠난 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맨유 감독직에 열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나겔스만 역시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39세인 나겔스만은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이다. 호펜하임과 RB 라이프치히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2021년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1-2022시즌에는 바이에른을 분데스리가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듬해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면서 시즌 도중 경질됐다.
이후 독일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유로 2024에서는 8강에서 스페인에 패했고, 지난여름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32강에서 파라과이에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월드컵 이후 독일 대표팀을 떠난 나겔스만은 현재 소속팀이 없다.
BBC는 "나겔스만은 맨유의 후임 감독 후보 명단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계약에 묶여 있지 않고 맨유 감독직에도 관심이 있다"라고 전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후보 중 한 명이다. 콘테는 지난 5월 나폴리를 떠난 뒤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유벤투스 복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맨유 지휘봉을 잡는 데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7세인 콘테는 유럽 무대에서 풍부한 우승 경험을 쌓았다.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 나폴리를 이끌고 이탈리아 세리에 A 정상에 올랐다.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성공을 경험했다. 2016-2017시즌 첼시를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7-2018시즌에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들어 올렸다.
2021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는 토트넘 홋스퍼를 지휘했다. 당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지도했으며 팀을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복귀시켰다.
콘테는 맨유가 검토할 수 있는 후보 중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험을 갖춘 지도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맨유가 고려하는 감독은 무직 상태인 인물들만이 아니다.
아스톤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구단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메리는 2022년 빌라 지휘봉을 잡은 뒤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UEFA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달성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세비야와 비야레알, 아스톤 빌라에서 통산 다섯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영입이 쉽지는 않다. 에메리는 빌라와 2029년까지 계약돼 있다. 맨유가 그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빌라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 현재 계약이 없는 하우, 나겔스만, 콘테와 비교하면 영입 과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에메리는 과거 아스날을 지휘한 경험도 있다. 다만 당시에는 18개월 만인 2019년 경질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 역시 맨유가 높게 평가하는 인물이다.
올해 33세인 휘르첼러는 유럽 축구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지도자다. 2024년 장크트파울리를 독일 분데스리가 승격으로 이끌었고, 이후 브라이튼 감독으로 부임했다.
현재 브라이튼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올 시즌에도 인상적인 출발을 보였다.
브라이튼이 감독의 이적 가능성을 논의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맨유 입장에서도 상당한 재정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선택이다.
또 다른 후보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다. 과거 아스날과 바르셀로나, 첼시에서 활약했던 파브레가스는 현재 이탈리아 코모를 지휘하고 있다. 39세인 그는 코모를 세리에 B에서 챔피언스리그 무대까지 끌어올리며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근 맨유를 상대로 거둔 승리가 주목받고 있다. 파브레가스가 이끄는 코모는 지난 22일 맨유를 4-1로 완파했다. 맨유에는 굴욕적인 패배였고, 캐릭 감독에게는 거취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 결과였다.
BBC는 "파브레가스는 코모를 세리에 B에서 챔피언스리그까지 이끈 지도력으로 유럽 최고의 젊은 감독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여러 빅클럽이 그를 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맨유가 다시 감독 교체를 단행하더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맨유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장기간 혼란을 겪고 있다. 당시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 구단 통산 20번째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을 안긴 뒤 은퇴했다.
이후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복귀하지 못했다. 수차례 감독을 교체했지만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
캐릭 감독까지 경질된다면 맨유는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여덟 번째 정식 감독 또는 사령탑 선임에 나서게 된다.
이번에도 감독 교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캐릭 감독의 거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구단이 이미 여러 후임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맨유의 새로운 사령탑을 둘러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우와 나겔스만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고 콘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메리와 휘르첼러, 파브레가스 역시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다.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는 맨유가 또다시 감독 교체라는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