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양팀 사령탑이 우승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박진만(50)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선수단에 떡을 돌리고, 이강철(60) KT 위즈 감독은 '마법의 허리 돌리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1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특별 주문한 떡을 선물했다. 포장에는 박 감독의 얼굴 사진과 함께 '선수 여러분, 타구가 개떡같이 와도 찰떡같이 잡읍시다 -박진만-'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2일 라마다프라자 수원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박진만 감독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양쪽 핫 코너인 (3루수) 김영웅과 (1루수) 디아즈를 위해서였다"며 "디아즈는 수비에 대한 자부심이 큰 선수인데, 떡을 먹고 찰떡 같이 잘 받기를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플레이오프에서 김영웅과 디아즈는 상대의 내야 강한 타구를 몇 차례 놓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에 박 감독은 선수들이 좀더 집중력 있는 수비를 펼치기를 바라는 마음을 떡과 함께 전달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승리를 위해 징크스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SNS를 통해 받은 팬 질문으로 "감독님이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허리를 돌리실 때마다 마법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선수 때부터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편이고, 경기 중 긴장이 되고 하면 자연스럽게 허리 운동을 한다"며 "어떤 코치의 따님이 제가 허리를 돌리면 안타가 나오고 대량 득점이 이뤄진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경기가 잘 안 풀리면 혹시나 하고 허리를 돌리기도 했는데,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많이 돌려보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두 감독 모두 선수 시절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 MVP(이강철 1996년, 박진만 2006년)도 수상한 경력이 있다. 단기전에서는 팀 전력뿐 아니라 경기 외적인 요소가 분위기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 그러한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두 사령탑이기에 사소한 일에도 정성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