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한국시리즈와 인기 아이돌 공연 티켓을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대량으로 사들인 뒤 최대 수백 배에 달하는 폭리를 취하며 암표를 팔아치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공연법 등 위반 혐의로 A 씨 등 내·외국인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2년부터 최근까지 PC 22대를 구비한 사무실에서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과 타인 명의 계정을 악용, 국내 유명 아이돌 공연 및 한국시리즈 등 입장권 총 1만 5500장을 선점한 뒤 되팔아 약 22억 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매자를 모집한 뒤 서울 송파·마포, 경기 고양 등지에서 직접 티켓을 건네거나 소포로 개별 배송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특히 정가 20만 원짜리 아이돌 공연 티켓을 34배에 이르는 672만 원에 판매했다. 또 정가 8만 1000원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티켓은 무려 110배가 넘는 893만 원에 팔았다.
경찰은 지난 3월 민생물가 교란 범죄 특별단속을 통해 SNS상에서 활동하던 A 씨 등을 특정하여 검거에 성공했다.
이어 계좌 추적과 판매 내역 분석을 거쳐 범죄 수익으로 매수한 5억 원 상당의 토지, 주식·예금을 포함해 총 20억 9900만 원 규모의 재산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를 완료했다.
추가로 포착된 1억 200만 원의 수익에 대해서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한 상태다.
아울러 예매 사이트의 보안상 취약점을 파악해 해당 관리 업체에 시스템 개선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8만 1000원인 한국시리즈 티켓을 정가의 110배에 이르는 893만 원에 판 일당이 붙잡혔다"며 "이제 암표로 돈을 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티스트와 선수들의 땀과 열정이 부당한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새벽부터 줄을 서고 수십 번 새로고침을 하며 티켓을 기다린 팬들이 손해를 보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정부는 민생을 해치는 암표 범죄를 상시 단속 체계를 통해 엄정히 다스리고 부당 이익은 끝까지 환수하겠다"고 경고했다.
유승렬 인천경찰청장 역시 "입장권 대량 선점과 암표 매매는 공연문화 질서를 교란하는 중대 범죄"라며 매크로 프로그램 제작 및 유포 행위에 대한 강력한 대응 방침을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