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구체화되고 있다. 예상보다 양적완화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유로존 양적완화가 예상을 넘어선 규모로 단행된다면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간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코스피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최근 연일 연고점을 갱신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저항선으로 작용한 590선을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22일 오전 11시 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30p(0.28%) 오른 1926.53을 나타내고 있다. ECB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중 193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2.21p(0.38%) 오른 586.55를 나타내고 있다. 이 수준으로 마감한다면 8개월만에 전고점(585.76)을 넘어서게 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앞서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B 집행위원회는 연간 6000억유로 이상의 채권 매입을 권고하고 나섰다. 매월 500억원 유로 국채를 최소 1년간 매입한다는 내용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채 매입규모가 최소 1년간 매월 500억유로씩 매입할 경우 약 6000억 유로 2년간 매입할 경우 1조2000억원 유로에 달할 것임을 의미한다"며 "시장 기대수준인 5500억 유로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도 대두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적완화가 단행될 경우 글로벌 리스크 지표 완화로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회귀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로존의 LTRO(무제한장기대출프로그램) 국면을 감안하면 리스크 지표의 하락이 급격히 진행됐다"며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리스크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럽계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ECB 양적완화 가능성이 구체화되면서 외국인 매매 동향이 바뀌고 있다. 지난 주 코스피시장에서 7360억원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이번주 들어 1217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근 3거래일간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도 4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ECB 양적완화 기대로 국제유가 하락세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김중원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로 국제유가 하락이 마무리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되면서 안도랠리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다만 ECB 기대감이 어느정도는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따라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타날 경우 하락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의 허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은 이미 5000-6000유로 수준의 양적완화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매입규모가 이보다 클 경우 긍정적인 영향이 크겠지만 반대로 하회할 경우 단기적인 실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