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갈림길선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이유

김은령 기자
2015.04.27 16:46

증권가 실적 시즌 지날수록 긍정적 전망 강해져..유동성 장세도 지속될 듯

미답(未踏)의 영역을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되면서 조정을 보인 증시는 추가 상승으로 가느냐, 한 걸음 물러나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외국인 매수 규모, 거래대금 등의 증시 지표가 다소 둔화된 흐름을 나타내며 투자주체들도 고민에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실적 시즌이 지속될수록 긍정적인 전망은 더 강해지고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순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 어닝모멘텀은 강화되고 있다"며 "이익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아 상승 여력이 높다"고 지적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26p(0.10%) 내린 2157.54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지난주 일평균 거래대금(7조8000억원)에 못미치는 6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상승세에 대한 피로감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매수세도 다소 둔화됐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02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주 일평균 순매수금액인 45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강하다.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다. 긍정적인 전망의 기반은 역시 실적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연간 기업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2~3분기에는 추정치가 연간 영업이익 최고치인 120조원(2011년)을 넘어설 것"이라며 "실적 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이익이 증가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아진다는 평가다.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팀장은 "5월에도 글로벌 주요국의 유동성 확대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높은 지수 영역대에 진입한 만큼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특히 확고한 주도주 없이 순환매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업종별 종목별 투자 전략은 더욱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도 그동안 실적 개선이 확인되며 꾸준히 상승한 IT, 화학주들이 약세를 보인 반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유통, 상사, 음식료주 등은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순환매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1~3%가량 하락했고 LG화학도 3%대 약세를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5% 내렸다. 신세계가 3% 올랐고 이마트도 1%대 강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은 소폭 강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과 롯데칠성, 롯데제과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유통 등 내수업종은 소비 심리 부진 여파가 지속되면서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은 다소 낮지만 자산 효과에 따른 심리 회복이나 지난해 기저 효과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상사주도 유가 하락 영향이 완화되면서 2분기 이후 실적 회복에 대한 전망이 강해지고 있는 종목들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 가운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종목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하나대투증권의 이 연구원은 "가파른 상승으로 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과정에서는 실적이 기반이 되면서 PER(주가수익비율)이나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의 지표로 '싸다'고 판단할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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