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자수(재봉) 기술력을 인정받은 썬스타 매각에 모베이스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했다. 업계에서는 단독입찰이고, 입찰가 등을 고려했을 때 모베이스 컴소시엄이 썬스타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본다.
29일 M&A(인수·합병)업계에 따르면 모베이스컨소시엄이 썬스타 사업부문 매각 본입찰에 단독 입찰했다. 입찰가는 약 7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부문 매각에는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수림기업이 단독 입찰했다. 수림기업은 인천 서구 한국수출산업 국가산업단지 부지와 공장 등의 인수 가격으로 약 47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림기업은 부동산 인수 후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썬스타에 재임대 할 예정이다.
거래 관계자는 "단독입찰이기 때문에 큰 하자가 없는 이상 모베이스컨소시엄과 수림기업이 각각 사업부와 부동산을 인수할 것 같다"며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로 법원의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썬스타 협력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모베이스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모베이스는 썬스타를 인수해 자수기, 제봉기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라는 전언이다. 지난해 모베이스는 3822억원의 매출액과 424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1974년 설립된 썬스타(옛 한국미싱공업)는 컴퓨터자수기와 재봉기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손꼽힌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전 재봉기 세계시장점유율 3위, 자수기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환율 변동에 따른 키코(통화옵션 파생상품의 일종) 사태 등으로 1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며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2013년 만기 도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처리됐다.
이후 두 번의 매각 시도했으나 순탄치 않았다.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법원이 기업가치 조사 후 썬스타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 보다 낮아 회생절차를 폐지시켰기 때문이다. 썬스타는 지난해 말 다시 법원에 기업회생신청을 내고 다시 M&A 허가를 받아냈다.
다만 매각이 진행돼도 산업은행 PE는 투자금을 회수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2009년 'KDB턴어라운드사모투자펀드'를 통해 두 차례 685억원을 투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유상증자 등 지분투자 형태로 돈을 넣었기 때문에 회생 채권자와 회생담보권자 보다 변제 순위에서 밀린다.
채권자들의 손실도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의 금액이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유입 금액이 540억원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최종 결정은 관계인 집회에서 나지만 현재 매각이 2번이나 무산되고 썬스타의 시장가치 등을 종합해 봤을 때 회생채권자와 회생담보권자가 손실을 감수하지 않으면 썬스타의 기업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생절차 폐지를 2번이나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00억 매출을 올렸고 기존 거래처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술력 있는 직원들이 많고 경험이 풍부해 새 주인만 잘 만나면 과거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만 합해도 2000억원이 넘어 산업은행이 투자금을 회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