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나타내며 코스피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피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간밤, 미국 경기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것도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며 경계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달 증시 변동성을 높일만한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된 상황에서 조정장세가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등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와 국내 기업 실적 모멘텀 유지 등으로 하반기 증시 전망이 긍정적인만큼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68%(36.00p) 내린 2107.5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222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기관도 202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동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공식화하며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이슈가 재부각된 가운데 전일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며 9월 금리인상 전망이 강해졌다.
1분기 미국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났고 달러 강세 후유증으로 미국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금리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던 와중에 옐런 의장이 이같은 시장 기대에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 시기를 연내로 못박은 가운데 미국 소비심리 지표와 주택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미국 통화정책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가 대두됐다"며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나며 외국인 매매 태도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통상 정책변화 시기의 1분기를 선행해 금융시장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며 이날 조정은 미국 금리인상에 앞선 선행적인 가격 조정으로 해석했다. 그는 "앞으로 2-3개월 간 증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6월 예정된 이벤트들이 증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조정 장세가 다소 길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우선 6월 초 예정된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와 9일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지수 변경, 17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굵직한 이벤트가 산재해있다. 그리스 부채협상도 틈틈히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높일 이벤트 중 하나다.
이번 조정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조정과 달리 채권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유동성 환경도 유지되고 있어서다. 대내적으로는 기업 실적이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2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로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모멘텀 공백기에 따른 조정이 6월 초까지 이어지더라도 추세적 하락보다는 일시적인 조정으로 볼 수 있다"며 "5월초 조정 시 기회를 놓쳤던 투자자라면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용석 팀장도 "조정은 통과의례일 뿐 "이라며 "국내 기업 이익 턴어라운드 기대가 반영되고 있어 금리인상 이벤트만 넘기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