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증시, 메르스 국면 벗어나나

김은령 기자
2015.06.04 16:31

유통, 화장품, 여행주 반등..엔저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 경계심 지속

메르스 확산에 대한 공포로 출렁였던 국내 증시가 정상화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다.

단기 투자심리 위축으로 유통, 여행주들이 반등에 나섰고 급등했던 백신주 주가는 반락하며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지표 호조와 그리스 협상 타결 가능성 등 글로벌 호재가 조금씩 반영되면서 지수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내외적인 이벤트가 잇따라 예정돼 있는만큼 경계심리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메르스 우려로 인한 낙폭과대 부분은 회복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7p(0.47%) 오른 2072.86으로 마감했다. 4일만에 상승세를 보이며 207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7.59p(1.09%) 오른 704.56에 장을 마쳤다.

유통, 여행, 화장품 주 등 메르스 우려로 하락 추세를 보이던 내수주들이 반등하면서 메르스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은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메르스 우려로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20% 가까이 급락했던모두투어와하나투어는 최근 이틀간 8~9% 급등했다.

신세계도 이날 4% 상승하며 반등했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주도 3~5% 상승하며 회복 추세를 이어갔다. 반면 메르스 테마로 급등했던 백신, 바이오주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진원생명과학이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고한올바이오파마, 중앙백신 등도 이틀 연속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아직은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있다. 그러나 메르스가 병원내 감염으로 그치고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막는다면 일시적인 영향으로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보면 이머징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던 국내증시가 메르스 사태가 터지고 나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메르스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사스 등의 사태를 봤을 때 문제가 해결되면 상대적 낙폭은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메르스가 확산돼도 한국경제에 구조적인 영향은 부재할 것"이라며 "메르스 사태가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전염병이라는 특징을 고려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1~2분기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증시 위축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단기간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지수 영향이 큰 대형 수출주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불안 요인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시총 비중이 큰 자동차 업종이 급락하는 등 업종별로는 메르스보다 엔화 약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며 "엔저는 언제 끝날지 알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이슈에 따라 금리, 환율, 유가,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5일 OPEC(석유수출국기구)총회와 9일 MSCI(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캐피탈)정기 지수 변경,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15일 국내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 17일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굵직한 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돼있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들 경계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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