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거래소 지주사, 7개 자회사 중 2개 본점 부산에 둔다

송정훈 기자
2015.09.16 03:22

지주사 개편 시 파생상품거래소·청산회사 등 자회사 본점 부산에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개편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가운데 거래소가 7개 지주사 자회사 중 2개 자회사의 본점을 부산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금융당국과 국회 등에 따르면 거래소는 향후 지주사 개편시 지주사 본점과 더불어 현행 정관을 준용해 7개 자회사 중 파생상품거래소와 청산회사 등 최소 2개 자회사의 본점을 부산에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부산에 위치한 경영지원본부 등 본점 업무에 필요한 조직을 통합한 지주사와 각각 자회사로 분리되거나 신설되는 파생상품거래소 및 파생상품업무와 관련 있는 청산회사 본점을 부산에 두는 방안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현행 거래소 정관을 토대로 거래소 7개 지주사의 정관에 본점 소재지를 명시하는 방안을 정치권, 거래소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통합 거래소 정관 3조는 본점 업무에 필요한 경영지원본부와 파생상품시장본부, 파생상품시장과 관련해 거래소가 출자 또는 출연한 단체는 부산에 둔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3일 거래소를 지주사로 전환하고 거래소의 코스피, 코스닥 등 사업본부를 7개 자회사로 재편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부칙에 새로 재편되는 거래소 지주사 본점을 부산에 둔다고 명시했지만 자회사 본점의 소재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거래소 지주사 자회사의 소재지가 어디로 결정될지 유동적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자회사 정관 개정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자회사 소재지 문제가 부산과 서울지역 국회의원간 이해관계가 얽힌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의원들은 지역 여론을 등에 업고 자회사 대부분을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벌써부터 부산상공회의소는 모든 자회사의 본점을 부산에 둬야 지주사 개편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반면 서울지역 의원들은 지주사 본점은 물론 자회사 본점의 부산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다.

거래소 주주인 증권사들은 업무 비효율을 이유로 코스피와 코스닥 등의 자회사를 부산에 두는 것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증권업계에선 2005년에 통합 거래소 본점이 부산에서 출범한 이후 부산 본점과 서울 증권거래소간 업무 비효율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지주사 자회사의 본점 소재지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직원과 시스템을 모두 옮겨야 하는 문제가 걸려 있어 이전이 쉽지 않다"며 "지역 의원들간 정무적인 판단이 최대변수인데 증권업계가 모든 자회사의 부산 이전에 반대할 경우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차적인 자회사의 본점 소재지 때문에 큰 틀의 거래소 지주사 개편까지 늦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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