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관망장세로 무게이동, 안도랠리 끝났나

황국상 기자
2015.10.27 17:38

코스피가 2050 고지를 눈앞에 두고 밀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시장 거래대금도 재차 감소 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시장활력도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지속된 안도랠리의 동력도 소진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코스피는 2044.65로 마감하며 사흘째 2040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장중 고점으로나마 2050선을 돌파한 것만 2차례 있었으나 강한 저항에 밀려나는 모습이 거듭됐다. 종가기준 이달 고점은 지난 26일의 2048.08이었다.

거래대금의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3시 정규장 종료시점 기준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114억원으로 월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오후6시 시간외거래까지 반영하면 거래대금이 다소 늘어날 수 있으나 이틀연속으로 4조원대에 머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지난달 말 1960선에서 현재 2040선까지 반등국면이 이어져 온 동안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당장 안도랠리가 끝나고 약세장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는 크지 않으나 추가상승을 이끌 재료가 없다는 점이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1960선에서 2000선까지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삼성전자로 환율효과에 따른 실적기대감이 지수를 밀어올렸다"며 "이후 자동차 등 다른 수출주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며 반등폭이 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환율이 연고점인 1200원대에서 1120원까지 떨어지면서 환율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고 있다"며 "그나마 자동차 업종의 경우 원화약세보다 더 가파른 브라질, 러시아 등의 신흥통화 약세폭으로 인해 환차손이 실적을 갉아먹는 모습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이달 원화강세 기간 환차익을 노리고 유입된 외국인 핫머니(단기 투기자금)가 소진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코스피가 역사적으로 2000~2050선에서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로 인한 매물부담이 가장 컸다는 점 등은 상승탄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달 한국을 포함한 신흥증시 반등으로 그간 누적된 신흥국-선진국간 수익률 갭(Gap)이 크게 줄었다는 점도 상승탄력 둔화의 이유로 꼽힌다. 이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는 과정에서 재차 한국 등 신흥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선진시장 수익률 갭이 많이 줄어들며 추가상승여력이 크게 줄었다"며 "미국 이외 유럽·일본의 통화약세가 나타나려는 움직임은 재차 미국달러를 강세로 전환케 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상승모멘텀이 잠잠해지는 시기인 만큼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쪽이 낫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시장의 상승모멘텀이 약하다는 점이 부담일 뿐 약세전환을 크게 우려해야할 상황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상승탄력이 둔화된 것은 맞지만 올해 4월 하순 고점 이후 지속되던 하락추세가 끝났다는 점도 확실하다"며 "미국 금리이슈에 대한 부분은 이미 반영이 됐다고 볼 수 있겠으나 중국발 정책모멘텀 기대감 등 호재성 요인이 얼마나 반영됐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 향후 전망을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이 연구원은 "실적모멘텀에 대한 기대감도 유가, 환율효과의 희석으로 인해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4분기 실적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수적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당부했다.

상대적인 투자매력을 추구하는 경우에는 역시 실적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쪽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는 반도체, 자동차, 정유, 건자재 등이, 올해 연간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는 반도체, 정유, 건자재와 함께 은행/증권 등이 이익개선이 기대된다"며 "주도주가 없는 상태에서 그나마 믿을 부분은 역시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