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가 될 금호기업에 최대 1000억원을 출자해 주요주주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달 설립된 금호기업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최대 1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J가 1000억원을 투자할 경우 박삼구·박세창 부자를 제외하고 2대 또는 3대 주주 지위를 갖게 된다.
금호기업의 자본금 목표액이 4200여억원인 만큼 CJ의 출자금은 적지 않은 규모다. CJ그룹은 평소 금호그룹과 친분이 두터운데다 금호기업의 손자회사가 될 아시아나항공과의 물류사업 협력 강화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금호그룹 측의 출자 요청을 받아 긍정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 투자 규모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CJ그룹 외에 롯데와 한화, 효성, 코오롱, 대상 등도 금호기업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금호기업 유상증자와 별도로 박 회장 부자가 내놓은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 일부도 매입했다.
박 회장 부자는 이같은 연합군 확보 작전을 통해 자금을 마련, 금호기업 지분 과반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올 연말까지 채권단에 지불해야 할 금액은 7228억원이다.
한편 금호그룹 백기사로 나선 CJ그룹은 최근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케이블방송 업체인 CJ헬로비전을 SK텔레콤에 1조원에 매각한데 이어 CJ㈜가 추진하는 1500억원 유상증자와 1000억원 규모 콘텐츠·벤처기업 지원펀드 설립 작업에서도 SK텔레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