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택배업계 4위 로젠택배가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중국계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베어링 프라이빗에퀴티아시아가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물류사로 최근 KGB택배까지 더해지면서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 택배업계 2부 리그에서는 최고 회사로 평가받는다.
13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베어링PEA는 로젠택배 경영권 지분 매각을 계획하고 주관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7월 로젠택배를 인수한 뒤 약 2년 반만의 재매각이다. 회사는 조만간 진행중인 주관사 선정작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주관사 경쟁에는 JP모간 등 외국계 투자은행 서너곳이 뛰어들었다. 로젠택배 지분 100%의 가격은 3000억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어링PEA는 로젠택배 지분 100%를 약 1600억원에 KGB택배를 250억원에 인수했다. 원가를 약 2000억원으로 보면 3년 내에 1000억원 가량의 차익이 기대되는 것이다.
로젠택배는 중소택배업체 사이에서는 대장격으로 가장 수익성이 좋은 회사로 손꼽힌다. 지난해 매출액은 2635억원, 영업이익은 2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3%, 27.8% 증가한 것이다. 베어링PEA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2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84.8% 늘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로젠택배는 기업물량보다는 개인물량에 사업의 역량을 집중하면서 단기간에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인터넷쇼핑과 홈쇼핑 업체를 위주로 한 기업 물량보다는 단가가 2배 높은 개인 시장에 집중하면서 효율적인 성과를 낸 것이다.
이런 원인으로 지난해에는 경쟁사들보다 2배 이상 높은 7.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실제 업계 1~3위인 CJ대한통운(3.7%), 현대로지스틱스(2.8%), 한진(3.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베어링PEA는 지난 5월 업계 7위 KGB택배를 인수하면서 3위 한진을 바짝 뒤쫓기 시작했다. 베어링PEA는 KGB택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70% 이상의 지분을 취득했다. 기존에 8%였던 로젠택배의 시장점유율은 KGB택배(3%) 인수로 11%까지 올라섰다. 업계 3위인 한진의 시장 점유율은 11~12%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택배업체가운데서도 수익성이 좋은 알짜 매물"이라며 "현대백화점 등을 포함해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