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머니투데이 증권부가 선정한 베스트리포트는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작성한 '삼성SDI, 종합 전지 메이커가 되기엔 너무나도 험난한 길'입니다.
이 연구원은삼성SDI가 전날 발표한 어닝 쇼크에 대해 분석하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11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의 적자 폭 규모 감소가 미미하고 소형 전지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현재 주력 부문인 NCM(니켈코발트망간)+각형 기반 중대형 배터리 경쟁력도 불확실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삼성SDI가 종합 전지 제조업자로 자리매김하려는 그동안의 전략 대신 HEV(하이브리드)용 전지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대하기 위해 기술과 소재 개발 전략을 빨리 수립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다음은 보고서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보고서 원문 보기)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소형 전지 부문 매출은 감소해 전 분기 대비 7% 줄어든 1조86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적자전환해 808억원 손실로 나타났다. 소형 전지 제품 구성이 변경돼 수율은 저하하고 인건비 등 고정비는 증가해 손익 구조가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중대형 전지 부문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9% 증가했지만 신규 라인 가동으로 비용이 증가해 9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소형전지 사업부와 중대형전지 사업부 실적 모두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소형전지의 경우 지난해 시장 대세인 폴리머형으로 라인을 전환·확대하면서 올해도 수율 면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고객사로부터의 단가 인하 압력도 지속되며 경영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될 전망이다. 중대형 전지 부문도 2020년까지 이어지는 지속적인 투자로 감가상각비, 인건비 등이 증가해 적자 폭을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현재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 시장 흐름과 달리 NCM+각형 기반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보아도 전망이 어둡다. 현재 배터리 시장은 소형 전지에서 중대형 전지로 성장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2017년부터는 배터리 시장 성장을 중대형 전지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선점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삼성SDI도 중국 내 CAPA(생산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만 중국 배터리 공급업체들이 LFP 기반으로 투자하고 있어 삼성SDI가 주력하는 NCM+각형 배터리는 수요 증가와 경쟁력이 불확실하다.
삼성SDI는 2020년 에너지 종합 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 중대형 전지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자동차 업체와의 연계성 확보가 용이한 HEV용 전지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 그 다음 LG화학 등 경쟁사들처럼 소재 개발 전략을 수립해 고유 소재를 개발해야 한다. 또 현재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소형 리튬이온 전지 사업부문과 중대형 전지 사업을 별개로 보고 중대형 전지 사업 전략을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삼성SDI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한다. 목표주가는 11만원으로 설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