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 1주일 만에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나

반준환 기자, 주명호 기자
2016.07.01 17:27

글로벌 증시가 불과 1주일 만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공포에서 완연히 회복된 모습이다.

진원지인 영국을 비롯해 유럽 주요 증시, 미국 및 아시아 주요 증시는 최근 3일 동안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역시 연이은 반등으로 브렉시트 이전수준에 근접했다.

브렉시트 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24일부터 주말을 제외한 27일까지 이틀 간 전 세계 증시는 동반폭락하며 브렉시트 공포에 시달렸다. 하지만 28일부터는 방향을 완전히 바꾸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7일까지 2거래일 동안 5.6% 급락했지만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8.3% 급등했다. 영란은행(BOE)의 추가부양책 시사가 투심을 한번 더 자극한 까닭이다.

유럽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30일까지 3일 동안 4.4% 올랐으며 프랑스 CAC40지수도 6.4% 전진했다. 뉴욕 주요 증시도 마찬가지로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4.9%, 나스닥종합지수는 5.4% 상승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증시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브렉시트로 엔/달러가 한때 100엔 밑으로까지 떨어지며 불안심리가 만연했지만 역시 다른 증시와 마찬가지로 투심이 살아났다. 1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0.7% 오른 1만5682.48에 마감했는데 지난달 28일 이후로는 3.9% 상승했다.

신흥국 증시도 브렉시트 공포를 떨쳐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브렉시트 이후 저점에서 1% 가량 올랐으며 브라질 증시도 역시 저점대비 약 4.6% 상승했다. 한국증시는 브렉시트가 결정되기 직전인 6월23일 지수를 회복한 상태다.

코스피 지수는 23일 1986.71에서 24일 1925.24까지 밀렸으나 현재(1일 종가)는 1987.32로 브렉시트 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역시 '679.52→647.16→684.26'으로 급격한 반등세를 보였다.

한국에서는 특히 이달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브렉시트 충격에서 코스피를 끌어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88% 오른 14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강세가 지속되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안정됐고, 이탈 조짐을 보이다가 다시 유턴해 돌아온 외국인 자금도 상당하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브렉시트 여파가 유럽에 국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빠른 안정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각국은 이번 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에 나섰고,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늦출 조짐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총재는 브렉시트 충격을 만회하기 위해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 20조원에 달하는 추경을 편성한데 이어,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 조성에 나서기도 했다.

투자자금이 영국과 유럽을 이탈해 신흥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자산이 과거 금융위기 발생 이후보다 더 빠른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매도세를 이끈 주요인이 신흥국 자산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마이클 하센스탭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이 브렉시트에 얼만큼 영향을 받았는지 살펴보면 투자 전망은 실질적으로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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