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발표, 방산株 오르고 화장품株 내리고

김평화 기자, 구유나 기자, 김남이 기자
2016.07.08 17:30

방산주 주가 2주째 상승세, 중국 소비 관련주는 정부 마찰 우려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발표로 방산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화장품 등 중국 소비 관련주는 유탄을 맞았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는 8일 오전 11시 주한미군 사드 체계 배치 결정을 전격 발표했다. 양국은 2017년 말까지 실제 운용을 목표로 사드를 배치할 계획이다.

이날 국내 유도무기 분야 1위로 꼽히는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1.3% 오른 9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도무기에 적용되는 영상센서 제조사인아이쓰리시스템은 3.5% 올랐다. 시스템 통합(SI) 업체인쌍용정보통신과비츠로시스도 각각 13.6%, 4.2% 상승세를 보였다. 쌍용정보통신은 국방부로부터 국방정보화 시스템을 수주한 바 있다. 비츠로시스도 국방정보화 시스템 분야 기술을 갖추고 있다.

방산주는 최근 2주 동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0'(무수단)을 발사했는데, 이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사드로 무수단 요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드배치설'에 힘이 실리면서다.

반면 중국에 공장을 둔 한국콜마의 지주회사 한국콜마홀딩스는 전날보다 6.26% 하락한 5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 주가도 5.54% 떨어졌다.

대형 화장품주인아모레G와아모레퍼시픽도 각각 4.66%, 4.42%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LG생활건강도 사드 배치 결정이 발표된 11시쯤을 기점으로 하락 반전, 4.49%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외에도잇츠스킨(6.16%),한국콜마(5.19%),에이블씨엔씨(4.9%) 등도 5%가량의 하락폭을 보였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은 카지노주도 함께 떨어졌는데, GKL은 6.17%, 파라다이스는 5.14% 하락했다. 대표적인 여행주인하나투어는 3.5% 떨어진 가격에 장 마감했다.

한중 관계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화장품·카지노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종목이 모두 흔들린 것이다. 업계는 중국 관광객 감소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적 보복을 염려하고 있다.

이날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 진행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며 "중국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전략 안보 이익과 지역 전략 균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경제적 보복 조치다. 가장 타격이 큰 것은 한국 수입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통한 수입금지다. 한국의 지난해 대 중국 수출액은 1371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6.1%에 달한다. 또 불매운동을 통한 한류 냉각, 중국계 자금 이탈도 우려된다. 중국 소비주는 지난 2월 사드배치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당시에도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다.

과거 중국은 주변국과 군사·외교 갈등을 경제제재(희토류 수출금지)로 보복한 사례가 있다. 중국 내에 분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관광 중단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012년 중일간의 영토분쟁이 격화됐을 때 중국관광객의 일본 여행은 11개월 간 역성장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문제로 중국과의 정치적 이슈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일전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비슷하다"며 "중국 정부가 아직 관광산업 제재 등을 가한 것을 아니여서 지켜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