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여성 1호 역사…최우선은 고객수익률"

김유경 기자
2016.08.26 06:15

이재경 삼성증권 SNI사업부 상무 "고객과 동일하게 투자하며 고수익 확률 제고…실제 투자도 성공"

이재경 삼성증권 상무/사진제공=삼성증권

삼성증권의 첫 여성 지점장, 첫 여성 본사팀장, 그리고 현재는 거액 자산가들의 자산관리 서비스 전담 SNI사업부를 총괄하는 여성 임원. 이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이재경 상무(49·사진)를 만나 단기간에 자산을 2~3배로 불릴 수도 있는 재테크 비법을 들어봤다. 돈이 은행에서 1%대의 금리로 편히 쉬게 두지 않고 밤낮으로 일하게 하는 방법이다.

"고객이 돈을 잃으면 서비스가 아무리 좋아도 떠납니다. 돈 만큼 냉정한 게 없죠."

이화여대 비서학과를 졸업한 뒤 하얏트호텔과 인텔코리아를 거쳐 뒤늦게 금융권(1995년 씨티은행을 거쳐 2002년 삼성증권에 입사)에 입문한 이재경 상무는 '비서학' 전공이 프라이빗뱅커(PB)에게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잘라 말했다.

단순히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의 역할로도 PB업계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도 했다.

"고객과 같은 투자자가 되어야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상무는 "고객에게 추천하고 판매해온 상품은 하나도 빠짐없이 먼저 투자해왔다"고 밝혔다. 씨티은행 재직시절부터 주식은 물론 선물옵션 상품에 투자했고 삼성증권에 와서는 브릭스펀드, 물펀드, 천연자원 투자펀드 등 다양한 펀드들을 두루 섭렵했다.

결과가 항상 좋지는 않았지만 10년간 누적수익률은 현재 투자원금의 200%가 넘는다. 그동안 투자하며 얻은 금융지식과 노하우로 수익률 높이는 방법을 터득, 최근 2년간 제약·바이오에 투자해 얻은 수익률이 매우 높아서다.

이 상무는 "돈이 돈을 벌 수 있게 하려면 다른 사업처럼 인사이트를 가지고 발품을 파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금융도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재작년부터 바이오섹터에 관심을 가진 이 상무는 관련 세미나와 IR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해당 기업에 찾아가 CEO에게 설명을 듣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좋은 기업이라는 판단이 서면 해당 CEO를 초청해 고객들을 위한 IR도 마련했다. 그렇게 발품을 팔면 팔수록 수익률은 올라갔다.

이 상무는 "공부하고 확신을 가진 상품에는 흔들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며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해 고객을 위한 세미나를 월평균 4회이상 개최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SNI사업부 고객 대부분은 '흙수저'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사람들로 3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사람들이다. 바쁘지만 시간을 쪼개 세미나에 참석하는 고객은 1000명에 달한다. 공부하는 데도 투자를 아끼는 않는 것.

이 상무는 "고객들은 자산운용을 일임하지 않고 직접 연구해서 스스로 결정하는 특성이 강하다"며 "'금융 전문가'들의 말도 참조만 한다"고 말했다.

돈의 흐름을 볼 줄 아는 고객들의 인사이트는 이 상무의 판단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60억원의 자산을 굴려 50%의 고수익률을 올린 70대 후반의 중소기업 오너 경영인(CEO)이 대표적이다.

이 CEO는 60년 가까이 사업을 하면서 체득한 인사이트로 업계의 판도변화를 읽고 어떤 산업이 주요 먹거리가 될지 알아챘다고 했다. 그 섹터의 주도주를 삼성증권으로부터 추천받아 투자할 종목을 선택하고 의사결정을 빨리해 고수익을 얻었다는 것.

이 상무는 "영업사원의 한계를 벗어나려면 고객이 투자 수익을 내는 확률을 높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의 신뢰는 서비스가 아닌 수익률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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