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한반도, 지진 테마株도 '들썩'

김주현 기자
2016.09.15 09:14

[경주 5.8 최강 지진]내진설계 관련 업체 삼영엠텍 '급등'…면진·소방 관련 종목도 상승세

경북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 수혜 종목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앙지가 바다가 아닌 내륙인데다 서울까지 진동이 감지되는 등 지진 공포감이 높아지면서다. 특히 내진설계 관련종목들인 삼영엠텍은 주가가 크게 급등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삼영엠텍은 전날보다 20.43% 오른 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이 시작하자 마자 상한가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며 한 때 4795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영엠텍 뿐아니라 내진설계 사업을 하고 있는 종목은 일제히 주가가 뛰었다. 내진설계 부품을 만드는 단조산업체포메탈도 2.62% 상승률을 보였다.

삼영엠텍은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구조재를 생산하는 내진설계 관련 업체다. 국내 구조물 구조재 시장은 관련 기업 포화로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일본 대지진 등 주변 국가의 지진 소식이 있을 때마다 일시적 주가 반등을 지속해왔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 울산 앞바다 지진에 이어 두달 만에 경주에서 진도 5.0이상 강진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지진은 더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게됐다. 지진 소식에 국내 건물과 다리 등의 내진·면진 설계 의무화 도입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구조재 수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저통신케이블 건설 산업체KT서브마린도 0.74%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장 중 한때 전날보다 15%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전날 저녁 지진 여파로 약 두 시간 동안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면서 통신에 불편함을 겪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T서브마린은 2014년 7월 국내 해저 지진 상황을 관측하는 울릉도 해저지진계 고장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등 지진 관측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소방용품 제조업체도 이번 지진으로 수혜를 받았다. 특히 스프링쿨러와 소방용밸브, 소화설비 등을 전문으로 제조하는파라텍은 1.29% 오른 62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1.43% 상승률을 보인삼익THK는 떠오르는 면진주다. 삼익THK는 2011년부터 꾸준히 구조물용 면진장치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삼익THK가 개발한 면진 장치 리니어모션(Linear motion)시스템은 고하중이 부하돼도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것이 강점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추가 지진 우려나 정부의 내진설계 계획 등이 발표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주가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북 핵실험'이나 '지진', '유럽 테러' 등 이벤트성 이슈로 인한 주가 급등이 중장기적 영향을 끼친 경우는 드물다. 지난 7월 울산 지진 당시에도 관련 주가가 잠시 출렁이다 제자리를 찾았다.

이번 지진의 경우 후속 대책으로 정부의 내진설계 정책 개선 등이 언급된다면 관련 종목들이 중장기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이에 향후 정책 방향을 주시하며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12일 저녁 7시44분쯤 경북 경주에서 5.1 규모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 시간 쯤 뒤 저녁 8시32분에는 한반도 최대 규모인 규모 5.8 강도의 지진이 발생, 경북과 경남을 비롯해 서울까지 진동이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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