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영화엔지니어링 인수전이 키스톤PE(프라이빗에퀴티)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의 2파전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지난 상반기 법정관리 최대어로 꼽혔던 동부건설 인수전 때와 같은 경쟁 구도다.
7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영화엔지니어링 본입찰에 키스톤PE와 유암코 두 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초 진행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두 곳이 모두 본입찰에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다.
영화엔지니어링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꼽히는 MBK파트너스가 2009년 재무적투자자(FI)로서 투자한 회사다. MBK파트너스는 당시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영화엔지니어링을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분 100% 자회사인 특수목적법인(SPC) 영화홀딩스를 설립한 후 영화홀딩스가 영화엔지니어링 지분 100%를 보유하도록 했다.
MBK파트너스의 투자 초기 영화엔지니어링은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 건설사인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하청업체로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해 왔다. 다만 2012년 이후 건설경기 침체와 내수시장 축소, 원청업체들의 해외 플랜트 사업 손실 등으로 영업환경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지급보증을 포함한 장단기 차입금 1072억원과 금융부채 1130억원 등을 떠안은 채 연간 순손실 348억원, 자기자본 -31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결국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
키스톤PE와 유암코도 과거 MBK파트너스처럼 영화엔지니어링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으로 파악된다. 다만 영화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가 회생 절차로 대폭 하락한 만큼 이들은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법원 등이 평가한 영화엔지니어링의 청산가치는 504억원, 경영정상화 가정 하의 계속기업가치는 661억원으로 나타났다.
영화엔지니어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경우 키스톤PE와 유암코가 각각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키스톤PE의 경우 지난달 인수 절차를 마친 동부건설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영화엔지니어링 매각 절차 개시 전부터 인수 의향을 강하게 밝혀왔던 유암코의 경우 구조조정 전문기업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형성하는 데에 영화엔지니어링이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은 오는 11일쯤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