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결국매각… 정운호 악재에 IPO접는다

김도윤 기자, 백지수 기자
2016.10.17 08:28

中자본과 국내 화장품회사 컨소시엄 주요 후보 부상…가격협상 여부 주목

IPO(기업공개) 계획이 무산된 네이처리퍼블릭이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왔다. 중국과 국내에서 인수후보가 등장한 가운데 결국 가격 협상에 따라 거래의 성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 최대주주인 정운호 전 대표는 보유지분 73.88%(560만5920주)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전 대표가 구속 기소된 상황에서 지분 매각 작업은 지난 7월 5일 네이처리퍼블릭 사외이사로 선임된 정근철 감사위원장이 물밑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사위원장은 안진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출신 회계전문가로, 상장회사 피노텍 부사장을 역임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별도의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수의계약(프라이빗딜) 방식으로 여러 인수후보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 전 대표의 구속기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브랜드 파워 등을 감안할 때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중국 자본의 네이처리퍼블릭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본다. 실제로 일부 중국 자본이 네이처리퍼블릭 인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 국내 동종업계에서도 네이처리퍼블릭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후보가 등장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이 다른 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이처리퍼블릭 인수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중국 자본과 네이처리퍼블릭 간 협상이 틀어질 경우 국내 화장품 기업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

정 전 대표의 지분 매각 의사가 비교적 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매각 협상 여부는 결국 가격에 대한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진단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이 IPO를 추진할 당시에는 시가총액이 최대 1조원까지 달할 수 있는 전망이 등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네이처리퍼블릭의 장외주식은 지난해 중순 17만원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네이처리퍼블릭 총 주식수가 758만여주인 점을 감안하면 당시 시총은 1조3000억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오른 셈이다.

다만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네이처리퍼블릭 주가는 장외에서 폭락했다. 한 때 2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4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 전 대표의 보유주식을 한 주당 4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가격은 2242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반영하더라도 정 전 대표 측에서 기대하는 가격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적자 전환한 실적도 회사의 가치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수 후보자 측에선 이 같은 네이처리퍼블릭의 낮아진 시장가치와 오너 리스크를 반영한 인수 가격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근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수준의 가격을 기반으로 매긴 매각 가격은 정 전 대표 측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어느 정도 인수 후보자 측과 가격 조율이 되느냐가 관건이다. 일각에선 아직 네이처리퍼블릭의 영업 기반이 국내외에서 유지되고 있는 점과 브랜드 파워를 감안할 경우 오너가 바뀐다면 충분히 부활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을 인수한 뒤 중국 시장에서 회사를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외에서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는 후보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다만 최대주주가 구속기소된 상황에서 양 측의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은 만큼 거래 성사는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오너 개인 지분의 매각 건에 대해선 회사 차원에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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