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한 이후 약 1년만에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이하 헤지펀드) 시장이 2배로 성장했다. 기존의 헤지펀드가 롱숏전략에만 치우쳤다면 지난해말부터 출시되기 시작한 2세대 헤지펀드들은 메자닌, 기업공개(IPO), 글로벌 주식, 채권 등 투자 대상이 다양화됐다는 평가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60여개 자산운용사에서 약 250개의 헤지펀드를 출시, 설정액은 6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모펀드 규제 완화를 포함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지난해 10월25일부터 시행되면서 지난해말부터 본격적으로 헤지펀드 운용사가 급증한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초 기준 헤지펀드는 10여개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40개, 약 3조2000억원 규모에 그쳤다.
운용규모로는 삼성자산운용이 1조1600억원으로 독주체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2위권 이하 자산운용사들의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운용규모는 6000억원 규모로 다음을 차지했다.
새롭게 시장에 진출한 2세대 헤지펀드 운용사들도 뒤를 바짝 쫓으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5300억원, 흥국자산운용 3000억원, 라임자산운용 2200억원, 디에스자산운용 1900억원, 유경PSG자산운용 1700억원을 설정,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지 1년도 되지 않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과거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헤지펀드 3강으로 불렸던 브레인자산운용의 설정액은 2800억원으로 줄었고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올들어 헤지펀드 1개를 청산하고 현재는 540억원 규모를 운용중이다. 수익률 부진을 겪으며 투자자들의 자금 지속적으로 빠져나간 탓이다. 기존 헤지펀드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등이 상대적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국내증시 박스권이 이어진 가운데 공모주, 메자닌 증권 등을 담은 2세대 헤지펀드들은 높은 성과를 거두고있다. 19일 기준 웰스공모주 1호(26%), 플랫폼파트너스 액티브메자닌 1호(22%), 트리니티멀티스트레티지1호(20%), LK메자닌 1호(17%) 등은 설정후 20% 내외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말 사모펀드 규제완화 이후 가장 빠른 시기인 12월에 출시된 2세대 헤지펀드들 중에서는 라임모히토 제1호가 9.45%로 성과가 가장 좋았고 유경PSGS헤리티지밸류1호도 5.37%로 양호했다.
반면 기업 인수합병(M&A)에 투자하는 전략인 토러스대체투자 1호와 2호는 11월 설정된 이후 30% 넘는 손실을 기록중이고 은둔의 투자고수로 알려진 장덕수 회장이 이끄는 디에스자산운용의 디에스현(賢), 정(正), 진(珍), 지(智) 등은 -8~-12%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로봇이 운용하는 헤지펀드로 관심을 끈 쿼터백 Robo G도 -10%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운용사 등록 문턱이 낮아지면서 계속해서 운용사와 펀드가 늘어날 것"이라며 "수익률이 부진한 기존 헤지펀드들이 청산되고 있고 신규 헤지펀드들도 적자생존하며 헤지펀드 시장이 성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