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장주'의 대명사 동서의 배당 성장이 20년 만에 멈췄다. 2년째 이어진 실적 정체가 배당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서는 2016년 회계연도에 대한 주당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670원으로 결의했다. 이는 지난해와 동일한 금액으로 1997년 이후 한 해도 빠짐 없이 증액해오던 배당금이 동결된 것이다. 총 배당금은 665억원으로 배당성향은 54%를 기록했다.
올해도 배당 증액을 기대했던 주주들은 실망감을 표했다. 다만 670원도 현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이 2.5% 수준으로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고 배당금이 줄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 영향은 중립적이었다.
동서 관계자는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이 2.5% 내외로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배당 동결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회사의 자금 사정과 업계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심 커피믹스로 유명한 동서식품을 자회사로 둔 모회사 동서는 커피 시장의 급성장과 더불어 고성장을 이어왔으나 2년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5140억원으로 전년비 0.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56억원으로 6.6% 감소했다. 당기순익은 1223억원으로 2.1% 감소했다. 당기순익이 영업이익보다 많은 이유는 동서식품(지분율 50%)의 순익이 지분법손익으로 인식돼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억원으로 2014년 530억원, 2015년 363억원에서 지속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익잉여금이 1조400억원으로 이익 창출력이 탄탄한 상황이다.
알짜 자회사인 동서식품에서 창출되는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고배당을 실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높은 대주주 지분율이 꼽힌다. 최대주주인 김상헌 전 회장을 비롯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7.49%로 거의 70%에 달해 동서의 고배당은 시장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커피 가격 인상이 단행된다면 동서의 실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커피원두, 원당 등 믹스 커피의 원재료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가운데 커피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가격 인상과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동서식품의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동서는 전일대비 보합세인 2만605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