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에 이어 증권사의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시장 진출이 허용됐지만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NH투자증권만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다. NH앱솔루트리턴 헤지펀드 제1호는 지난해 8월 출시돼 이달 6개월을 맞았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은 20일 "해외 유수 헤지펀드들은 증권사 프랍(고유자산운용) 트레이더 출신이 운용하며 벤치마크 대비 상대수익률이 아니라 절대수익률을 내는 게 목표"라며 "NH투자증권 헤지펀드도 이 같은 글로벌 기준에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헤지펀드들과 마찬가지로 자기자본을 투입해 책임투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NH앱솔루트리턴 헤지펀드 제1호는 내부자금 2000억원에 기관투자자 자금 900억원을 모아 총 2900억원이 설정됐다. 또 기존 NH투자증권 프랍부서에서 이 본부장과 5년간 호흡을 맞춰온 20명의 펀드매니저들이 헤지펀드본부로 그대로 자리를 옮겨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프랍부서 운용력을 인정받아 기관투자자로부터 기본보수 2%에 성과보수 20%로 업계 최고의 수수료를 받는다. 한국형 헤지펀드들이 보통 기본보수 1% 안팎에 성과보수는 일정 수익률을 넘길 경우 그 수익률에 대해서만 5~10% 수준을 받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대다수 한국형 헤지펀드들이 롱숏(가격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공매도(숏)하는 전략)을 비롯한 1~2개 전략을 쓰는데 반해 이 펀드는 10개 전략을 쓴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본부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아 해외처럼 자유롭게 롱숏전략을 구사하기가 어렵고, BW(신주인수권부사채), CB(전환사채) 등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인 메자닌 증권을 사거나 이벤트드리븐(유상증자, 블록딜 등 특정이슈가 있는 종목에 투자) 전략을 쓰기에도 제한적이어서 충분한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출시 후 지난 17일 기준으로 이 펀드 수익률은 -1.26%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 본부장은 "중소형주 시장이 약세를 나타내며 관련 주식과 메자닌 증권이 부진했지만 대형주 분산투자를 통해 손실이 메워진 상태"라며 "최근 대형주를 추가로 사고 있고 해외주식과 채권, 외환, 원자재 등 해외투자 비중도 자산대비 5~10%에서 15~20%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현재 이 펀드는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 상태로 하반기에는 기관자금 2000억원을 더 받고 NH투자증권 자체자금 1000억원을 추가해 총 6000억원 규모로 운용할 계획이다. 추후 1조원까지 규모를 확대할 예정인데 펀드를 여러 개 만들지 않고 단일 펀드로만 운용할 방침이다. 또 지금처럼 50억원 이상 기관 자금만 모집하고 개인자금은 받지 않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헤지펀드는 운용기법 다양화를 통해 전통시장 움직임과는 다른 성적을 내기 위해 발빠르고 제한없이 투자해야 한다"며 "개인투자자는 보호해줘야 할 대상 인 만큼 개인투자자가 들어와 헤지펀드가 규제를 받게 되면 헤지펀드의 생명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