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6개월 NH證 헤지펀드 "1조까지 키워 단일펀드로만 운용"

한은정 기자
2017.02.21 04:30

[인터뷰]이동훈 헤지펀드본부장 "해외투자·대형주 확대"…"리테일 출시계획은 없어"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

자산운용사에 이어 증권사의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시장 진출이 허용됐지만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NH투자증권만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다. NH앱솔루트리턴 헤지펀드 제1호는 지난해 8월 출시돼 이달 6개월을 맞았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은 20일 "해외 유수 헤지펀드들은 증권사 프랍(고유자산운용) 트레이더 출신이 운용하며 벤치마크 대비 상대수익률이 아니라 절대수익률을 내는 게 목표"라며 "NH투자증권 헤지펀드도 이 같은 글로벌 기준에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헤지펀드들과 마찬가지로 자기자본을 투입해 책임투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NH앱솔루트리턴 헤지펀드 제1호는 내부자금 2000억원에 기관투자자 자금 900억원을 모아 총 2900억원이 설정됐다. 또 기존 NH투자증권 프랍부서에서 이 본부장과 5년간 호흡을 맞춰온 20명의 펀드매니저들이 헤지펀드본부로 그대로 자리를 옮겨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프랍부서 운용력을 인정받아 기관투자자로부터 기본보수 2%에 성과보수 20%로 업계 최고의 수수료를 받는다. 한국형 헤지펀드들이 보통 기본보수 1% 안팎에 성과보수는 일정 수익률을 넘길 경우 그 수익률에 대해서만 5~10% 수준을 받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대다수 한국형 헤지펀드들이 롱숏(가격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공매도(숏)하는 전략)을 비롯한 1~2개 전략을 쓰는데 반해 이 펀드는 10개 전략을 쓴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본부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아 해외처럼 자유롭게 롱숏전략을 구사하기가 어렵고, BW(신주인수권부사채), CB(전환사채) 등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인 메자닌 증권을 사거나 이벤트드리븐(유상증자, 블록딜 등 특정이슈가 있는 종목에 투자) 전략을 쓰기에도 제한적이어서 충분한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출시 후 지난 17일 기준으로 이 펀드 수익률은 -1.26%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 본부장은 "중소형주 시장이 약세를 나타내며 관련 주식과 메자닌 증권이 부진했지만 대형주 분산투자를 통해 손실이 메워진 상태"라며 "최근 대형주를 추가로 사고 있고 해외주식과 채권, 외환, 원자재 등 해외투자 비중도 자산대비 5~10%에서 15~20%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현재 이 펀드는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 상태로 하반기에는 기관자금 2000억원을 더 받고 NH투자증권 자체자금 1000억원을 추가해 총 6000억원 규모로 운용할 계획이다. 추후 1조원까지 규모를 확대할 예정인데 펀드를 여러 개 만들지 않고 단일 펀드로만 운용할 방침이다. 또 지금처럼 50억원 이상 기관 자금만 모집하고 개인자금은 받지 않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헤지펀드는 운용기법 다양화를 통해 전통시장 움직임과는 다른 성적을 내기 위해 발빠르고 제한없이 투자해야 한다"며 "개인투자자는 보호해줘야 할 대상 인 만큼 개인투자자가 들어와 헤지펀드가 규제를 받게 되면 헤지펀드의 생명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