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분기 9조9000억원의 '깜짝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가장 정확하게 맞춘 두 애널리스트가 화제다. 황민성 삼성증권 테크(Tech)팀장과 이승우 IBK투자증권 상무는 "지금까지의 삼성전자는 잊어라"라고 입을 모았다.
황민성 팀장과 이승우 상무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9.85조원, 9.8조원으로 잠정치 9.9조원에 가장 근사하게 추정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2조5000억원, 12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삼성전자 달라졌다=삼성전자 출신의 황민성 삼성증권 Tech팀장은 2000년부터 17년째 IT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베테랑이다. ABN암로,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를 거쳐 5년 전 삼성증권에 합류했다.
황 팀장은 이제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D램과 휴대폰 교체 수요로 이익이 얼마나 증가할지에 대한 제한적 분석에서 벗어나 빅데이터에 기반한 대규모 서버 투자에 힘입은 '성장'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분기 삼성전자가 D램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3.5조원으로 추정된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1분기 D램에서 벌어들인 누적 이익이 3.5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에는 지난 10년치 이익을 한 번에 낸 것이다. 황 팀장은 반도체 부문 이익이 앞으로 더 늘기는 어렵지만 크게 줄지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황 팀장은 "반도체가 업황에 따라 이익이 움직일 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도시바 입찰에 아마존이나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참여했다는 소문은 앞으로도 반도체 수급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전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반도체는 나빠질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8은 원가에 비해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았기에 올해 휴대폰 부문(IM) 이익은 10조원 중반대로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이 잘 팔리면 삼성전자의 부품사업부 이익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죄다 삼성 것이기 때문이다.
◇JY 구속에도…펀더멘탈 이상 無=1999년부터 IT 애널리스트를 시작한 이승우 상무는 신영증권 등을 거쳐 현재 IBK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을 맡고 있다. 이 상무는 "18년간 IT 애널리스트 일을 하며 '슈퍼사이클'이란 말을 써 본 적이 없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반도체를 볼 때는 스마트폰과 PC가 가장 중요했지만 이제는 서버향 메모리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4차 산업 국가대표인 삼성전자의 올해 메모리 이익은 24년 만에 인텔을 끌어내리고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봤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업계의 IT 애널리스트들이 이와 관련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반면, 이 상무는 "전 국민이 다 아는 내용인데 투자자들을 위해 영향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우려는 있지만 흔들림은 없을 거라며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IT 회사인 삼성전자의 경영 및 투자 계획은 총수 구속으로 인해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