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는 한국(54%), 베트남(50%), 터키(49%) 시장에서 박스오피스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4월 스크린수 기준 해외(터키·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비중은 69%(국내 1027개, 해외 1896개)로 매출은 아직 국내 시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규모 면에선 해외 사업 비중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CJ CGV는 해외에선 공격적인 외형 투자, 국내에선 2013년 이후 신규 출점을 중단하고 비용 관리에 중점을 두는 '투트랙' 성장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 시장의 별도 실적이 역성장하는 등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일찌감치 신흥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06년 중국을 시작으로 2011년 베트남, 2014년 인도네시아, 2016년 터키 등에 진출하며 해외 스크린수를 △2014년 536개(75개 사이트) △2015년 850개(117개 사이트) △2016년 1855개(240개 사이트)로 늘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현금창출능력을 웃도는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터키 최대 영화관사업자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그룹(MARS Entertainment Group) 지분을 인수하면서 3000억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했다.
마르스엔터테인먼트 총 투자금액은 8046억원으로 CJ CGV가 3149억원, 메리츠종금이 2900억원을 각각 출자해 설립한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SPC)가 6046억원, IMM PE 및 CJ E&M이 각각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메리츠종금 투자금액 2900억원은 약정기간 동안 확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조건이 부여돼 부채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총차입금 규모는 2015년 말 5793억원에서 2016년 말 1조373억원으로 급증했다. 부채비율은 176.1%, 순차입금비율 89.8%로 재무부담 역시 증가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현금창출력(상각전 영업이익 2030억원) 대비 과도한 수준이다.
이에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이 모두 CJ CGV의 유효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다. 신평사들은 현 투자기조가 중단기적으로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CJ CGV가 과거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CJ CGV의 영업실적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순차입금의존도가 30% 이하로 하락하고, 조정채무조달액 대비 EBITDA가 5배수 이하, EBITDA 대비 조정금융비용이 7배수 이상이 예상돼야 등급 상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성과에 연동된 주가…1분기 회복세='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에는 해외 중점 시장인 중국에서 2~4분기 연속 전년 대비 역성장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주가 역시 지난해 5월 11일 52주 고점 12만3500원을 기록한 뒤 11월 24일 52주 저점 5만7800원을 기록하기까지 반년여만에 53%가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는 중국 시장 회복세와 함께 주가 역시 반등세를 타고 있다. 중국 영화시장이 지난해 1분기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축소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다시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CJ CGV는 지난 4일 종가 8만6000원을 기록, 지난해 11월 저점 대비 49%가 올랐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 CGV 주가는 중국 박스오피스와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중국 영화시장이 지난 3월로 1년 간의 기저 구간을 끝내고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57% 고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영화시장의 성장 저해 요인이었던 흥행 영화 부족, 예매 보조금 종료 등의 영향이 감소해 올해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3~4선(성도 이외의 지방도시) 도시에서 상영관, 관람객수 증가세가 이어져 이들 도시에 좋은 입지를 선점한 CJ CGV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견조한 극장설비판매 실적 이끄는 4D플렉스=CJ CGV는 모션 시트와 특수 효과(바람·빛·안개·향기·진동·물 등)장비가 영화 내용과 연동돼 작동하는 4D 상영관브랜드 '4DX'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CJ CGV의 4DX 글로벌 사이트수는 1분기 기준 360개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CJ CGV의 자회사 CJ포디플렉스는 글로벌 4D 관련 장비시장에서 점유율 77%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세계적으로 극장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고 특화관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향후 CGV 중장기 성장성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한다.
박정엽 연구원은 "4DX 사업은 장비 판매에 필요한 설치 비용(약 10억원)은 극장과 포디플렉스가 절반씩 부담하고 4DX관 티켓 가격에서 일반 3D관 티켓 가격을 초과한 부분을 극장·배급사·포디플렉스가 나누는 방식"이라며 "올해 말 누적 스크린 500개 이상이 구축될 전망이며 규모의 경제가 형성될수록 이익률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DX는 글로벌 사이트수 300개 이상에서 구조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하고 4DX 관람수요 상승시 레버리지 확대효과가 강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현재 CJ CGV는 이익기여도가 가장 높은 국내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주가모멘텀 회복을 위해선 4DX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지는 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