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줄어도 증시 대기자금은 '여전'

송선옥 기자
2018.03.05 11:38

[오늘의포인트]CMA·신용융자 잔액 '일정수준'… 개인 '저가매수' 활용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받으며 거래대금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증시 대기자금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CMA 잔액 53조 '증시 실탄 대기'=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 기준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액은 53조3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처음으로 2600선을 돌파했던 1월말 51조766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CMA는 은행의 보통 예금처럼 수시로 입출금을 하고 이체, 결제 할 수 있는 증권종합계좌다. 증권사들은 CMA로 들어온 고객 자금을 CP(기업어음) 국공채 CD(양도성예금증서)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보통예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보통 예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제공해 저금리에 각광받으나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띠는 것으로 분류된다.

CMA 잔액은 지난 1월2일 55조411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코스피 지수가 장중 2600선을 돌파한 1월29일 53조6380억원을 나타냈고 1월31일에는 51조7660억원으로 감소했다.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 우려가 제기된 지난달 2일 다시 52조원대로 복귀한 후 53조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대금 줄어도 신용융자 '일정수준'=이에 반해 코스피 거래대금은 감소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월31일 10조842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은 2월 이후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2월 첫째주와 둘째 평균 8조원대였던 거래대금은 코스피 조정과 함께 줄어들어 지난주 6조원대로 밀렸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연내 3차례에서 4차례로 확대된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무역전쟁 우려로 증시 불안 요인이 확대되면서 시장에 머무르는 돈이 줄어버린 것이다.

거래대금이 줄면서 증권사들의 주가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 거래대금 감소는 거래 수수료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29일 11만6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키움증권은 이날 10만원을 하회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하며 14만원을 중심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거래대금은 줄어들고 있지만 증시 활동성 지표 하나인 신용융자 잔액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신용거래를 통해서라도 주식을 사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11조2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지난달 2일 11조4247억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2월 평균도 11조1754억원으로 1월 평균 10조6262억원을 웃돈다. 2월 조정에도 빚을 내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들이 1월 상승장보다 많았다는 얘기다.

개인 투자자들이 2월 조정을 하락 추세의 전환으로 보지 않고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은 양호한 편이나 무역분쟁 우려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고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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