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는 외인 선물 매도, 5월 MSCI 지수변경 '주목'

송선옥 기자
2018.04.20 11:26

[오늘의포인트]3월 동기만기일 이후 외인 3만2000계약 선물 누적 순매도

코스피 시장이 20일 반도체주 하락으로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18분 현재 전일대비 3.05포인트(0.12%) 내린 2483.0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한때 2474.08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줄였다.

◇반도체주 부진=삼성전자와SK하이닉스가 외국인 매도에 동반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업체인 TSMC이 전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2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반도체주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TSMC는 1분기 EPS(주당순이익)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9.6% 감소한 것으로 매출 또한 전년대비 6.1% 증가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10.6%나 감소했다. 더욱이 2분기 매출 전망치를 78억~79억달러로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88억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관련주들이 대거 하락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TSMC의 부진이 애플 아이폰 물량 감소 영향에 따른 것으로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외인 대규모 매도, MSCI 지수변경 탓?=최근 코스피는 남북 화해 무드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에 붙잡혀 좀처럼 2500대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수선물 시장에서의 매도가 만만치 않다.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외국인의 선물 누적 포지션은 3만2000계약 매도 우위다. 이 같은 선물매도의 배경으로 5월 예정된 중국 A주의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 편입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MSCI는 지난해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을 결정했는데 지수 충격 완화 차원에서 오는 5월 5%의 부분 편입이 이뤄진다.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되면서 같은 신흥지수에 포함된 국내 증시 비중은 축소된다. 중국 증시 비중은 약 0.80% 수준 증가하는데 한국 비중은 약 0.12%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SCI 지수 변경 관련 외국인 매도 규모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추종 자금 규모에 달렸는데 이를 감안해 액티브 펀드들이 미리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15년11월30일 중국 ADR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시 외국인은 MSCI 편입 종목에서 총 59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하루동안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각각 1982억원, 442억원 순매도하며 삼성전자 주가는 물론 코스피에 부담을 줬다.

올해 A주 편입 비중이 0.8%에 불과하고 주요 액티브펀드의 중국 비중이 ‘비중축소’로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을 들어 MSCI 지수 변경 관련 매도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적이지만 5월 지수변경 이전까지 시장의 잡음으로 남을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알파전략팀장은 “MSCI 신흥지수 추종 자금을 약 1조2000억달러로 볼때 국가별 비중을 계산하면 한국 매도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대부분 시총 상위종목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MSCI 지수변경이 외국인의 선물 매도 배경 중 하나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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