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주가 향방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당 가치 상승과 향후 배당금 상승 가능성을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긍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현대차, 자사주 소각 발표에 상승 반전 =현대차는 27일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중 569만주를 소각하고 추가로 285만주를 매입해 총 854만주를 소각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자사주 소각은 2004년 이후 14년만이다.
전날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 발표로 하락 출발한 현대차 주가는 자사주 소각 공시 이후 상승 전환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0.96% 증가한 15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2조86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자사주 소각 발표 이후 약 30분 동안에는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주가가 16만1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대차 "주주가치 높이기 위한 목적" …엘리엇·1분기 실적 눈치보기 의견도 =현대차는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이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조치는 아니란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올 1분기 영업실적 이후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헤지펀드사 엘리엇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현대차의 유보 현금 축소와 자사주 소각을 요구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일정량의 자사 주식을 없애는 행위다. 이 때 발행 주식 총량이 줄어들어 나머지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현대차의 경우 이번 자기 주식 소각을 통해 주당가치가 3% 가량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들 "주당 가치 올라가고, 배당금 상향도 기대" =현대차의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가장 먼저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곳은 하나금융투자로 기존 목표가 17만원에서 18만원으로 1만원 상향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다리던 주주친화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주당 가치가 올라가고 향후 배당도 확대될 것"이라며 "4월 이후 글로벌 판매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펀더멘털 측면에서 개선 방향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펀더멘탈 개선과 주주친화 정책 확대는 기업가치 개선의 핵심 근거"라며 "현대차, 현대차 우선주, 모비스에 대한 긍정적 시각 유지한다"고 밝혔다.
배당금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현대차는 중간·기말로 보통주 4000원, 우선주 4100원의 주당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시가배당수익률은 약 2.5% 수준이다.
송선재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의사 통지기간이 다음달 14일부터 28일까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배당 확대가 발표될 경우 이 이전에 매수하는 것이 최적의 시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