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남북경협 수혜주로 급등하다 상승 폭을 고스란히 내줬던 건설업종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건설사들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건설업 지수는 전일 대비 2.13% 올라 거래되고 있다.
개별 종목별로는HDC현대산업개발이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4.75% 오른 6만18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업 분할 후 첫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4.7%, 3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체주택 사업부문 매출 비중 확대와 분양률 호조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날 지난해부터 공들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같은 시간현대건설은 5% 오른 5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남북경협 이슈가 떠오르던 지난 5월28일 기준 7만9100원까지 상승하며 연초 대비 112%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테마주 이슈가 사그라들면서 이후 5만10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반기 중 사상 최대 자체 주택 사업 물량인 6000가구를 공급 완료한 만큼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주택 마진 증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최근 실적 발표 이후 9% 이상 급락했던GS건설은 이날 1.97% 올라 거래되고 있다. GS건설은 2분기 매출액 3조5820억원, 영업이익은 2190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시장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탓이다. 하지만 하반기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큰 만큼 주가는 다시 안정을 찾은 모양새다.
건설부문 2분기 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삼성물산은 0.81% 오른 상승세다. 이 외 아직 실적 발표 전인대우건설(1.99%), 대림건설(1.58%) 등도 모두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실적 호조에 이어 북한 건설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 건설업종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8·15 광복절과 9월 UN총회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북 경제 협력이 또다시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의 지주사인HDC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남북경제교류 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 선임 소식에 전일 대비 5.19% 오른 2만7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는 정부의 한반도 신 경제지도 구상 실행과 관련한 조직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해외 수주 기대감, 주택 관련 실적 호조에 이어 8~9월 북한 관련 이슈로 경제 협력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법(LH법) 개정안 발표로 남한 내 신도시 조성사업을 북한에서도 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추진되면서 공기업들의 투자확대가 예상되고, UN안보리 제재 일시중단만 확보해도 바로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