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특화 증권사' 제도개선에도…중소형사들 시큰둥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개선에도…중소형사들 시큰둥

방윤영 기자
2026.05.10 12:37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개선 방안/그래픽=윤선정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개선 방안/그래픽=윤선정

금융당국이 중기특화 증권사를 확대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제도개선안을 발표했지만 중형 증권사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중기특화 증권사 자체만으로는 인센티브에 큰 매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이 최근 제도개선을 발표한 중기특화 증권사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익은 저조한데 뚜렷한 혜택이 없어 참여할 유인이 적다는 이유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발행어음·IMA(종합투자계좌) 등 혜택과 비교하면 인센티브가 적고 수익도 나지 않는 분야"라며 "중기특화 증권사로 낙인이 찍히면 영원히 중소형사에 갇혀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존 중기특화 증권사로 활동한 증권사 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을 거란 분위기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금융당국이 2016년부터 기업금융 특화 중소형 증권사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대형 증권사는 종투사로, 중소형사는 중기특화 증권사로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나왔다.

종투사는 발행어음과 IMA 등을 통해 자기자본의 200~300%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중기특화 증권사는 이에 비해 혜택이 적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금융당국이 지난 7일 발표한 제도개선 방안에 따르면 중기특화 증권사를 현행 8개사에서 10개사 내외로 확대하고 증권금융은 증권 담보대출 만기 최대 3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성장금융은 내년 중 중기특화 증권사 전용펀드를 새로 조성하고 펀드 운용사 선정시 중기특화 증권사에 가점을 50% 이상 부여한다. 기업은행은 중기특화 증권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대한 출자를 기존 256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제도 출범 당시에는 신청이 몰리며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혜택이 적고 부담이 높아 관심이 시들어갔다. 새로운 제도개선안도 별다른 유인책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신청하려면 중소·벤처 투자를 위한 부서를 신설하는 등 품이 더 들 것"이라며 "이에 비해 뚜렷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기특화 증권사 신청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대형사가 중소형 IB(기업금융) 딜까지 가져가는 상황에서 중기특화 증권사만의 시장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어서 이점이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사도 종투사 지정·인가를 받아 모험자본 공급에 나서는 상황에서 중소형사가 설 자리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보다는 종투사 인가에 도전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보증권(14,830원 ▼240 -1.59%)에 이어 최근에는 우리투자증권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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