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단속 성공한 휴젤, '영역 확대·해외 직판' 앞세워 동력 강화

안방 단속 성공한 휴젤, '영역 확대·해외 직판' 앞세워 동력 강화

정기종 기자
2026.05.10 14:00

3개 분기 만에 내수 실적 반등 전환…톡신 학술 마케팅·화장품 사업 호조 효과
스킨부스터 외부 협업 등 영역 확대…美 톡신 직판 병행, 외형·수익성 동시 제고

휴젤 본사 전경 /사진=휴젤
휴젤 본사 전경 /사진=휴젤

내수 실적 회복에 성공한 휴젤(291,500원 ▲32,000 +12.33%)이 미국 '직접판매+파트너사' 전략 병행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반등한 내수 시장에선 품목 다변화를 통해 기반을 강화하고,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미국 직판 체제 구축을 통해 일시적 비용 증가를 상쇄하는 실적 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10일 휴젤에 따르면 회사 1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하며 3개 분기 만에 반등했다. 최근 분기별 두 자릿수대 매출 증가율에도 역성장을 거듭해온 내수 부진을 끊어내며 지역별 고른 성장에 성공한 데 의미가 부여된다.

휴젤은 올 1분기 매출액 1166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으로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29.9%, 22.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미국 실적 가세와 중국, 브라질 수출 회복세에 올해 휴젤의 호실적은 지속해서 예견돼왔다.

실제로 휴젤의 주력 제품군인 톡신·필러는 1분기 북남미 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42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성장 폭을 10배 이상 상회했다. 이는 40% 이상의 해외 매출 증가율로 이어졌다.

1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요소는 내수 매출 회복이다. 휴젤은 '보툴렉스'(레티보 국내명)를 통해 국내 톡신 시장 1위 자리를 오랜 기간 지켜왔다. 하지만 잇따른 후발주자 진입에 내수 시장에서만 20개 이상의 품목이 공존하게 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했다.

휴젤은 경쟁사들의 공격적 프로모션 공세에 적극적 대응을 피해왔다.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방어하기 위해 가격 경쟁은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일부 타격을 피할 수 없었고, 지난해 하반기 내수 매출이 역성장했다.

다만 최근 내수 시장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른 방향으로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의료진 대상 학술 세미나 개최 확대와 메디컬 마케팅 활동에 주력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화장품 매출이 힘을 보태며 1분기 휴젤의 내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전년 대비 감소 폭이 20%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반등이다. 거듭된 해외 비중 확대에 과거 대비 내수 무게감이 줄었지만, 여전히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35%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전체 성장세 측면에서도 의미 있다는 평가다.

휴젤 관계자는 "과거에는 규모가 작은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이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국산 품목들의 해외 존재감이 커지면서 안방인 국내 시장 입지가 글로벌 평가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다만 국내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격 측면 이점에 주목하기보단 의료진을 중심으로 선두 품목의 로열티를 견고히 하는 데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휴젤은 톡신·필러 분야 입지 강화는 물론,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내수 경쟁력 추가 제고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달 세포외기질(ECM) 기반 스킨부스터 '셀르디엠'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이미 확보한 에스테틱 유통망을 통해 외부 협업을 통한 외형 확대를 꾀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자체 품목에 집중하던 휴젤의 사업 영역 다변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향후 추가 협업 가능성도 열었다는 평가다.

전체 성장을 주도해 온 해외 실적 역시 전략 변화를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노린다. 휴젤은 현재 레티보 미국 판매를 현지 파트너사 베네브를 통해 진행 중이다. 하반기부터는 베네브와의 파트너십 외 직접판매를 병행해 판매 채널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할 예정이다. 휴젤이 영업 관련 비용을 직접 부담하게 되는 미국 직판 체제 구축에 일시적 판관비 증가가 예상되지만, 파트너사를 통한 판매 대비 늘어나는 수익에 중장기 실적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다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미국 시장 내 유통사, 직접판매 투트랙 준비가 순조롭다"라며 "미국 직판 준비는 2분기부터 영업 인력 채용이 시작돼 투자가 본격화돼 3분기부터 미국 직판 매출이 늘어난 판관비를 상쇄하며 수익성은 점차 향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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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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