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협상 재개 소식에 국내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다만 협상이 기존 부총리·장관급에서 차관급으로 격하됐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만큼 낙관할 수만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오전 11시2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8.21포인트(0.37%) 오른 2249.0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도 9.31포인트(1.22%) 오른 770.49를 기록 중이다.
전날 중국 상무부가 미국과 경제 및 무역에 대한 차관급 회담을 진행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중국과 미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69% 오른 2723.89로 개장했다. 전날 밤 미국 뉴욕증시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58%), S&P 500지수(0.7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0.42%)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협상 재개가 당장 국내 증시의 본격 상승 모멘텀이 되진 않겠지만 부담이 완화되는 수준까지는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에 연동돼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국무원이 합리적 성장 유도를 위해 민간 투자 확대를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한 점은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조병현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서베이 실업률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유지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심화될 개연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중국정부는 해당 변수들의 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는 무역분쟁 관련 우려를 빨리 진정시키고 싶은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불안심리가 걷잡을 수 없게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이 경우 터키 사태가 아직 진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망심리가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추가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달러화의 강세 압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협상 결렬시 중국 금융시장은 물론 이머징 금융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