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규 회장의 뚝심..적자 부품회사 아모그린텍 IPO 강행

김도윤 기자
2018.09.17 14:42

아모그린텍, 김병규 아모텍 회장이 최대주주인 전자부품소재회사…실적·재무안정성 경쟁력↓

아모텍관계사 아모그린텍이 IPO(기업공개)에 나선 가운데 실적과 재무건전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적자 부품회사로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지만 공모시장의 투자수요를 끌어낼지는 미지수란 평가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그린텍은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아모그린텍은 코스닥에 상장된 전자부품회사 아모텍의 관계사로, 김병규 아모텍 회장이 최대주주다. 아모텍도 아모그린텍 지분 22.14%를 보유했다. 주로 에너지 효율 향상에 필요한 전기 및 전자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아모그린텍은 지난해 부품 및 소재 공급량 확대에 힘입어 외형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순손실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2016년 54억원 순손실에 이어 지난해 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모그린텍은 올해 상반기에도 약 4억원 순손실을 기록,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아모그린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1112억원으로 전년대비 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아모그린텍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58억원, 총 부채는 61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049%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96억원으로 전년대비 개선됐지만, 여전히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평가다.

반면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확보한 다양한 부품 및 소재 기술 경쟁력은 투자 포인트다. 아모그린텍은 전기차 부품, 이차전지, 나노섬유 등 다양한 분야의 부품 및 소재 개발을 위해 매년 수십억원의 투자를 지속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거래하는 등 영업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에도 순이익이 적자가 이어진 것도 연구개발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김병규 회장은 아모텍이 2003년 코스닥에 상장한 때부터 지금까지 최대주주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로, 김 회장이 그동안 시장에서 확보한 신뢰 역시 아모그린텍 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아모그린텍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더라도 투자시장에서 각광받을 만한 경쟁력을 갖췄는지 여부다. 공모 과정에서 아모그린텍이 보유한 기술의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 향후 성장 전망 등에 대한 평가가 성공적인 상장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그린텍이 2012~2014년 발행한 전환우선주와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을 기준으로 한 추정 기업가치는 600억원 안팎이다. 아모그린텍이 순이익 적자인 부품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모그린텍이 지난해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흑자전환, 현금흐름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실적이나 재무안전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성장사업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두루 보유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지만, 업종 특성과 최근 사업 환경을 고려한다면 IPO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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