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한복판 '중앙' 쇼크… 'BBB- 공모채' 통째로 증발

채권시장 한복판 '중앙' 쇼크… 'BBB- 공모채' 통째로 증발

김지훈 기자
2026.06.1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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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 5개사 기업회생 신청… 2.8조 차입금 법정관리
4000억 발행잔액 투기등급 추락… 개인투자자 피해 우려

중앙그룹 차입금 구성/그래픽=김지영
중앙그룹 차입금 구성/그래픽=김지영

중앙그룹 지주사와 계열사 4곳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수조 원의 차입금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국내 무보증 BBB-급 공모채 시장의 경우 시장 자체가 사실상 통째로 사라지는 상황에 직면하는 등 금융시장 충격도 현실화했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유통되던 4000억원대 BBB-급 무보증 공모채가 모두 중앙그룹(중앙일보·에스엘엘중앙) 계열 발행분이었는데 등급 강등에 따라 C등급 이하인 투기등급으로 전락했다.

16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중앙홀딩스(중앙그룹 지주사)와 콘텐트리중앙·JTBC·메가박스중앙·중앙피앤아이 등 회생을 신청한 5개 법인의 지난해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약 2조8300억원으로 추산됐다.

중앙홀딩스(중앙피앤아이가 종속회사), JTBC, 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이 종속회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구체적인 차입금은 △중앙홀딩스 1조1220억원 △JTBC 3568억원 △콘텐트리중앙 1조3490억원이다.

총차입금 가운데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 차입금(단기차입금·기업어음·1년 내 만기도래 장기차입금 등)이 75%를 차지했다. 빌린 돈의 4분의3을 1년 내 갚거나 다시 빌려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영업에서 현금이 돌지 않자 빚을 새 빚으로 막는 차환 고리가 끊겼다. 지난해 그룹 합산 영업이익은 176억원 적자(영업손실)였고 이자비용은 1888억원 규모였다.

회생을 신청하지 않은 중앙일보는 별도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한다. 워크아웃은 법원이 개입하는 회생절차와 달리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으로 진행된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빌딩에서 열린 중앙그룹 계열사 기업회생절차 신청 관련 기자회견에서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빌딩에서 열린 중앙그룹 계열사 기업회생절차 신청 관련 기자회견에서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앙일보가 JTBC와 콘텐트리중앙 등 계열사 차입금에 제공한 지급보증 규모는 지난해말 2250억원에 달한다. 중앙홀딩스에도 운영자금 450억원을 빌려줬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보증채무 이행이 현실로 다가오고 중앙홀딩스의 자금확보가 어려워지면 계열사 부실이 중앙일보의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중앙그룹의 차입금 가운데 투자자들이 상환받기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시장성 조달(공모·사모채권·CP/전단채·유동화채무)이며 1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기업회생에 따라 발행분이 BBB등급에 집중된 중앙그룹 회사채는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잇따라 등급이 강등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채권시장에서 BBB- 무보증 공모 회사채는 발행잔액 4358억원은 전액 에스엘엘중앙과 중앙일보 발행분이었다. 한 등급 구간에서 유통되는 채권 전량이 중앙그룹 발행분인 구조였던 것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앙그룹 채무에 대해 "차입 구성은 금융기관 대출 1조2000억원, 시장성 조달 1조3000억원 등으로 추산된다"며 "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로 분류되는 BBB등급에 포진됐던 관계로 장기투자자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고금리를 노린 개인투자자 및 일반법인의 투자수요가 금융사 리테일 창구를 통해 대부분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중앙그룹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계열사 신용등급은 잇따라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JTBC의 단기 신용등급을 각각 D로 강등했으며 에스엘엘중앙과 중앙그룹 모체인 중앙일보 단기 신용등급은 C로 낮췄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채권자와 주주 등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의 피해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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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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