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3번째 관세 부과 결정으로 더욱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지만 시장의 반응은 흥미롭다.
19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41포인트(0.19%) 내린 2304.57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외국인의 사자에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기관 매도세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무역 분쟁 관련 이슈가 나올 때 마다 코스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무역 분쟁 이슈가 터진 전날 코스피는 상승 마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어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600억달러 규모 관세 부과로 보복에 나섰다. 이는 오는 24일부터 발효된다.
이번 관세 규모는 지난 7월과 8월 부과한 금액을 합친 것 보다 4배 가량 많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 상 갈등이 절정에 치달을 수록 협상 가능성도 커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당사국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8.8포인트(0.3%) 오른 2707.24에 거래되고 있고, 간밤 뉴욕 증시도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실제로 미국 행정부는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세율을 10% 수준으로 낮췄고, 중국도 대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제 추가적인 관세 부과 우려보다는 불확실성 해소로 대응하는 모습"이라며 "최악의 상황이지만 오히려 최악이 아닐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국 국무원이 미국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하고, 미국 또한 대화를 언급하며 극단적인 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축소된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