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내리막 하반기까지 이어질수도"

이태성 기자
2019.01.08 11:02

[오늘의 포인트]뉴욕 증시,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상승했으나 한국증시는 하락

임종철 디자인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시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지만 그보다 더 낮은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개장 직후 2%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내리막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8일 오전 10시50분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50원(0.39%) 하락한 3만8600원에 거래됐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밀리며 한국 증시도 하락세다. 이날 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낙관론을 타고 연속 상승 마감해 국내 증시 역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으나,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49포인트(0.17%) 하락한 2033.6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8년 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개장 전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밑돈 것은 2017년 1분기 9조8984억원 이후 1년 9개월만으로, 1년 전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28.7% 줄었다. 역대 최대 성적을 낸 3분기 영업이익(17조5749억원)과 비교하면 38.5%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장에선 어닝쇼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평균 예상치는 매출 63조554억원, 영업이익 13조267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잠정 매출 243조5100억원, 잠정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2017년(239조5800억원)보다 1.6%, 영업이익(53조6500억원)은 9.8%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영업이익이 당초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던 60조원 돌파에 실패했다.

삼성전자는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 2년여 동안 실적 고공행진을 이끌어온 메모리반도체 사업 실적이 수요 부진으로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 실적도 경쟁 심화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선 계절적 비수기와 시황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김선우, 서승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분기 잠정실적은 최근 가파르게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메모리 고객사들의 주문 감소가 급격히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산업 내 공급증가 속도는 재고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DRAM 영업이익률은 역사적 호황 수준을 넘어서는 60%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문제는 아직 수요의 공급 우위 전환 시점이 요원하다는 점"이라며 "하이엔드 스마트폰 역시 역성장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영업레버리지의 부정적 효과가 본격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소각이라는 이슈에도 불구하고 성장주적 가치가 퇴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의 수급 악화와 스마트폰 사업의 구조적 난관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하반기까지도 완만한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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