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금융사들이 일자리를 줄이는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들은 일자리를 늘리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입맛에 맞는 인력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대형 자산운용사 한 대표)
은행, 증권 등 금융권에서 구조조정 여파로 일자리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일자리가 늘면서 구인난을 겪는 금융사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자산운용업계다.
최근 자산운용업계는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매니저와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일반 사무관리 등 백오피스 전문인력 확충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자산운용사 간 소위 잘 나가는 전문인력 모시기 경쟁도 점점 심화되고 있다. 서로 인력을 뺏고 빼앗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독 자산운용업계에서 구인난이 가중되는 건 3년여 전부터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지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신생 운용사들이 대거 시장에 뛰어들며 운용업계의 일자리는 늘었지만 정작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운용업계의 구인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현재 사모펀드 운용사는 지난 2015년 12월 첫 등록 이후 156개까지 늘었다. 이에 사모펀드 운용사와 종합자산운용사 등 전체 자산운용사는 243개로 2015년 12월말(96개)에 비해 무려 147개(153%)나 급증했다.
전체 운용사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임직원수(7952명) 역시 2015년 9월 말(5105명)보다 3년 새 2847명(56%) 급증했다. 이는 은행은 물론 증권, 보험업계(생명보험) 등이 인력 감축 여파로 일자리가 줄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헤지펀드에 특화된 사모펀드 운용사 제도는 앞서 지난 2015년 10월부터 시행돼 기존 운용사 인가제를 등록제로 변경하는 등 진입 규제가 완화됐다. 이후 소규모 자본의 사모펀드 운용사가 대거 설립되고 기존 투자자문사에서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최근 전문가들은 꺼져가는 국내 경제의 성장엔진에 다시불을 붙이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의 취업난이 건국 이래 최악이라는 평가도 여전하다.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인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발전이 당면과제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