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도체 사랑에 힘입어 2140선을 회복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체 3593억원 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중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397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매수가 집중된 종목은삼성전자와SK하이닉스로 이날 하루동안 각각 487억원어치, 266억원어치 사들였다. 덕분에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54% 올랐고,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5% 올라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는SK하이닉스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이었던 만큼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앞서삼성전자도 지난 8일 발표한 실적잠정치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후 총 12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한 11거래일 동안 매수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면서 실적도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란 기대감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외국인은 당장의 실적보다는 반도체 업종의 가격 밸류에이션 매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에 대해 PER(주가수익비율) 6.5~7.0, PBR(주가순자산비율) 0.9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PER 7.1~9.5, PBR 1.1 수준으로 저평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조원을 사들였는데 이 중 1조7800억원어치가 전기·전자 업종으로 들어왔다.
최근 한국 수출 지표가 급감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짙어졌지만 이는 주식시장에서 큰 우려 사항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익히 알려진 악재는 상당 수준 선반영돼 오히려 정책 대응을 채근할 여지가 많다"며 "물론 장기 경기불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여전히 베어마켓을 보이겠지만 단기 안도심리가 우세한 이상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2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 지표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연구원은 "유로존과 미국 제조업PMI(구매관리자지수) 등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재부각될 수 있다"며 "이는 증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