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행동주의' 바람..사모펀드 수익률도 날개

송정훈 기자
2019.02.25 17:35

올들어 플랫폼파트너스 대표 헤지펀드 10%대 초반, 페트라자산운용 7% 육박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사모펀드의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행동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올 들어 행동주의 사모펀드들이 양호한 운용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국내 증시 반등 속에서 투자기업의 주주권을 행사한 이후 주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대표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액티브인프라 전문투자형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 2호(11%)와 3호(12%)는 올들어(이하 지난 15일 기준) 각각 10%대 초반의 고수익을 기록 중이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앞서 지난해 액티브인프라 1~5호를 통해 상장 인프라펀드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 4%대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맥쿼리인프라의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에 대한 비합리적인 운용보수 체계를 지적하며 운용보수 인하와 운용사 교체를 요구하는 주주권을 행사했다.

이에 지난해 9월 맥쿼리인프라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운용사 교체 안건은 부결됐지만 지난달 말 기본보수 요율이 기존 시가총액의 1.2%에서 0.85%까지 인하되는 등 운용보수는 대폭 인하됐다.

플랫폼파트너스는 현재 액티브인프라 2호, 3호와 다른 펀드 등을 통해 3~4% 수준의 맥쿼리인프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말 만기가 도래한 1호와 4. 5호 펀드를 청산해 여러 펀드에서 지분을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페트라자산운용의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코리아 밸류 멀티스트래티지(1호)와 코리아 델타 멀티스트래티지(1호) 전문투자형사모펀드도 올들어 각각 수익률이 6.7% 수준으로 7%에 육박한다. 페트라자산운용은 두 펀드 등을 통해 '썬연료'로 알려진 휴대용 부탄가스 제조업체 태양의 지분 2.7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태양의 지분 4.53%를 보유한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SC펀더멘털과 함께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요구 등 주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 행동주의 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건 투자기업의 주주권을 행사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맥쿼리인프라는 지난해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권 행사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14일 종가가 1만5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올 들어 국내 증시 반등 여파로 전반적으로 투자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행동주의 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낸 배경이라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투자 종목이 적어 투자기업 주가가 뛰면서 펀드 수익률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코스피는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9%, 코스닥은 10% 이상 올랐다.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권 행사가 증가하는 가운데 실제 실행되거나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무리한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여파로 기업투자 여력 약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주권 행사로 실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