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협상에 모두가 행복한 결말은 없어" 펀드매니저의 조언

진경진 기자
2019.02.28 15:57

[내일의전략]"하반기 2000~2300 박스권…철저히 개별 종목으로 접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베트남 하노이 국제 미디어센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회담이 생중계 되고 있다./사진= 김창현 기자 chmt@

"자국 보호주의를 기반으로 한 협상은 완벽하게 타결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동안 협상이나 회담을 너무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였죠."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CIO)는 미·중간 무역 협상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누구도 파멸을 원하지 않을 테니 협상이 극단적일 수 없겠지만 양측 모두 행복한 결과를 안고 끝날 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랬다. 지난해 12월 말 미국과 중국은 무역 협상 시한을 3월1일까지 미루고, 무역 협상을 본격화했다. 이내 시장 참여자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1990포인트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양측이 한 테이블이 앉는다는 소식과 함께 올 들어 9%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협상 소식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던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지수는 8%나 상승했다. 8개월 만에 다시 만난 북미 간 정상 회담도 시장의 상승 재료가 됐다.

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었다. 27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양보해야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북미 간 정상회담 일정은 이날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됐다. 전날까지만해도 화기애애하던 회담 분위기는 갑작스레 일정이 단축되면서 오찬과 서명식도 취소됐다.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컸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9.35포인트(1.76%) 내린 2195.4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20.91포인트(2.78%) 내린 731.25에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국가 간 협상'을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본 결과였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미국과 갈등을 봉합하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여러 이슈들이 터져나오고 지수는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 갈등이 봉합되더라도 미국은 유럽과의무역 협상을 준비할 것인 만큼 리스크는 남아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전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올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지난해 대비 감익이 예상된다는 점도 지수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수가 지난해처럼 과도하게 하락하진 않겠지만 2300~2500포인트까지 오른다는 전망도 경계해야 한다"며 "상반기 상하방 테스트가 끝나고 나면 하반기에는 종목별 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 투자 시 주의할 점은 특정 섹터나 대북주 등 테마주를 좇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정 업종이나 아직 구체화 되지 않은 테마주에 투자하기다는 종목별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지나치게 저평가된 종목, 값이 비싸더라도 성장성이 높게 나타나는 기업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은 올 연말 결실을 취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관련 기업들도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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