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해 10월초 14만원 돌파를 코 앞에 뒀던 주가가 하락 전환하더니 10만원 밑으로 떨어져 회복될 기미가 없다. 증시 급락과 실적 악화, 배당 쇼크, 대규모 투자 부담 등이 맞물려 주가를 무겁게 누르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가 기준 에쓰오일(S-Oil) 주가는 9만2100원으로 지난해말(12월28일) 9만7700원보다 5.7% 하락했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9.6% 오른 것에 비하면 저조한 수익률이다.
지난 2017년 하반기 10만원을 넘어선 주가는 지난해 10월2일 13만9000원까지 치솟은 뒤 내리막길을 탔다. 지난해 말 10원이 붕괴되더니 지난 3월29일에는 8만8500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 들어 정유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에쓰오일 주가 수익률이 가장 낮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말 17만9500원에서 이달 12일 18만5000원으로 3% 상승했다. GS칼텍스 지주사인GS도 5만1600원에서 5만3500원 3.7% 올랐다.
전문가들은 에쓰오일 주가 약세 요인으로 지난해 4분기 손실과 급감한 배당, 석유화학 시설 5조원 투자 부담 등을 꼽는다. 앞으로 실적이나 주가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긍정 전망과 "실적 모멘텀이 약하다"는 부정 전망이 팽팽히 맞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에쓰오일 매출액 컨센서스는 24조8678억원으로 전년(25조4633억원)보다 2.3% 안팎 줄어드는 반면 영업이익은 1조3066억원으로 전년(6395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다. 하지만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증권사별로 수천억원씩 차이가 난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요인인 유가 폭락 추세가 끝나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며 "더 이상 지속될 악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당성향이 과거와 같은 고배당으로 회귀할 경우 할증요인을 반영해 주가가 15만4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과 달리 화학사업 부문 실적 호전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시설 가동으로 화학 상품 가격이 2020년까지 하락하고 에쓰오일의 판매물량도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