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강화’ 사활 건 증권사…조직개편 ‘속도’

김소연 기자, 임동욱 기자
2019.12.19 12:44

IB 위주 조직개편…리서치센터·리테일 지점은 축소 추세

여의도 증권가 / 사진=머니위크

증권사들이 새해를 앞두고 속속 IB(투자은행) 부문 강화를 필두로 한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수익구조가 브로커리지 수수료 위주에서 IB, 대체투자 등으로 다변화됨에 따라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는 대신, IB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1월 1일자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직개편의 골자는 IB 강화다. 한국투자증권은 종전 3개 본부로 분리돼있는 IB 본부 위에 IB그룹을 두는 방식으로 조직을 격상시키고 본부 간 시너지를 도모하기로 했다. PF본부와 대체투자본부도 마찬가지로 PF그룹으로 묶어 시너지를 꾀한다.

이와 함께 리서치센터는 슬림화했다. 5개 부서를 3개로 통합하고 이중 일부 인력을 IB에 투입한다. IB업무에 리서치 자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동시에 지점은 줄이고 PB센터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효율화를 꾀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지점 수는 9월말 현재 총 88개다. 79개 지점과 9개 영업소다. 이중 8개 점포가 오는 23일부터 내년 초까지 차례로 인근 점포에 통폐합되거나 PB센터로 승격된다.

구체적으로 양재중앙지점은 연내 강남대로2P센터로 승격되고, 강서지점이 승격된 마곡PB센터에 방화지점이 통폐합된다. 내년 초에는 광화문PB센터가 강북센터로 통합된다. 서울 지역별 금융센터도 3곳 신설된다. 이에 따라 영업소 9개 중 3개가 줄어 총 점포 수가 85개로 변화한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점포 수를 대폭 줄이고 대형화를 추진 중이다. 증권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서 지난해 말 136개였던 점포 수는 올해 9월 말 기준 87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반면 IB 부문은 사업조정을 꾀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IB1 부문은 기업금융업무를, IB2 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IB3 부문은 인수금융과 해외 대체투자 업무를 수행한다. 이중 PE(프라이빗에퀴티)본부는 IB1부문, 스페셜시추이에션(SS)본부는 IB3부문으로 이동했다. IB3 부문의 글로벌투자금융본부는 IB2 부문으로 옮겼다.

NH투자증권은 대체투자 전담 신디케이션(Syndication) 본부를 IB1사업부 내에 신설하는 등 해외·대체투자 부문의 기능별 전문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국내외 부동산, 실물자산 금융부문의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IB2사업부 산하 조직을 현 3본부 8부서에서 3본부 10부서 체제로 확대 재편했다.

삼성증권도 WM 점포를 통합하며 브로커리지 역량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올해 말까지 올핌픽WM지점, 구리WM브랜치, 목표WM브랜치, 여수WM브랜치, 춘천WM브랜치 등 5곳의 점포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지난 9월말 기준 삼성증권의 국내 영업망(지점 및 영업소)은 총 68개로, 지난 2016년 이후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점차 감소하면서 점포 영업망은 축소하는 한편, IB와 대체투자 역량을 앞다퉈 강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IB 역량 강화 여부가 증권사 실적을 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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