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서 국내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200의 34%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코스피200의 34.42%를 차지했다. 다음 날인 17일에도 이 비중은 34.19%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0일 종가기준 6만240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코스피200 내 비중이 33.51%였던 것보다 높은 기록이다.
최고가 경신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주가가 32%나 폭락했지만 타 코스피200 종목들보다 압도적인 개인 매수세에 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오를 때도 자금유입이 증가했지만, 오히려 하락할 때 삼성전자를 증시 버팀목으로 인식한 투자자들의 매수 랠리가 펼쳐지면서다.
그 중심에는 개인투자자가 있다. 올 초부터 지난 17일까지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6조361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5조5308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 순매도 금액을 뛰어넘는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던 지난달 21일부터 개인들의 매수세는 본격화됐다. 이달 17일까지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개인들은 4조8194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하락을 저지했다. '떨어질 때로 떨어졌다'고 판단해 저가매수 기회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급속도로 몰린 것이다.
반면 코스피200 시총 상위주인 SK하이닉스, NAVER의 경우는 달랐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개인들은 SK하이닉스와 NAVER를 각각 7533억원, 310억원 순매수하며 거래액부터 큰 차이를 보였다. 게다가 같은 기간 외국인은 1조2394억원, 1742억원을 순매도하며 순매수금액을 크게 상회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 쏠림현상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전체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하고 국내시장을 대표하는 주식이기 때문에 쏠림현상이 심하다. 외국에서는 이런 사례를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주가가 정상적으로 회복하면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잠재적으로 쏠림현상이 강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는 지난해 6월 시장이 특정 종목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코스피200 등 주요 주가지수에서 1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으면 비중을 강제로 낮출 수 있도록 하는 일명 '30% 룰'을 도입한 바 있다. 매년 3~5월 또는 9~11월 특정 종목의 평균 비중이 30%를 초과하면 6월과 12월 선물 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해당 종목의 비중을 30%로 하향 조정한다.
올 초 거래소는 이 비중을 조기 조정해 시장충격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난달 19일 업계 의견수렴을 감안해 수시적용 카드는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