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삼성전자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만남으로 2차전지 시장이 재조명받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과 국제 유가 급락으로 단기적 불확실성은 크지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가파른 수요 성장세가 기대되는 업종이다.
14일 오전 11시 45분 현재 국내 대표 2차전지 종목인LG화학과삼성SDI는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급등으로 인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모습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전날 각각 4.14%, 8.98% 급등하긴 했지만, 올해 초 고점 대비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올해 초 41만9500원까지 올랐던 LG화학은 34만원대로 떨어졌고, 삼성SDI 역시 올해 초 34만3000원이었던 주가가 30만원대로 떨어졌다.
2차전지 재료를 납품하는 중소형주 역시 마찬가지다. 연초 6만4000원까지 올랐던포스코케미칼은 5만2000원대로 8만원대를 바라봤던천보역시 7만원 아래로 밀렸다.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2차전지는 여전히 투자 유망 업종이다. 우선 전기차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원 의지가 명확하다. 코로나19에도 유럽은 자동차 환경 규제를 지속하고 있고, 중국은 전기차 보조금을 오히려 연장했다. 유럽의 경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1분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6.5% 감소하는 동안 전기차 판매량은 45% 급증했다.
증권사가 발표한 목표주가를 살펴보면 이 같은 기대감을 느낄 수 있다. 최근 발표된 LG화학과 삼성SDI 관련 리포트 10개를 살펴보면 LG화학의 경우 5개, 삼성SDI의 경우 4개 리포트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차전지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현시점을 2차전지 종목의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했을 때 어떤 종목에 선택해야 할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재무구조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기적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춘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들은 당장 매출 감소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업체들의 위기 대응능력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는 삼성SDI가 우위다. 삼성SDI는 경쟁사와 달리 보수적인 투자전략으로 차입금의존도가 18.2%로 낮은 편이다. LG화학과SK이노베이션의 경우 공격적인 투자전략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각각 24.7%, 31.1%에 달한다.
2차전지 중소형주에서는 일진머터리얼즈와천보의 차입의존도가 각각 3%와 11%로 비교적 재무적 여건이 우수한 편이다. 2차전지 평균 차입의존도(23%)보다 낮다.
고문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미 주가는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의 억눌린(Pent-up)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수준의 실적 하향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재무상태가 양호한 기업을 긴 호흡으로 매수를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