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볼커룰' 완화에 은행주 껑충…다우 1.2%↑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6.26 06:21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미국 은행들의 자금 운영을 제한해온 이른바 '볼커룰'(Volcker rule)이 완화된다는 소식에 은행주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99.66포인트(1.18%) 뛴 2만5746.60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3.43포인트(1.10%) 상승한 3083.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07.84포인트(1.09%) 오른 1만17.00에 마감했다.

볼커룰 완화가 추진된다는 보도에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4.6%나 급등했다.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등도 3% 넘게 올랐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전략가는 "경기침체가 닥칠 때 은행들은 대출 부실화로 대규모 대손상각을 감당해야 한다"며 "(볼커룰 완화로) 운전자본(working capital)이 늘어난다면 시장은 크게 안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은행 손발 묶은 '볼커룰' 푼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관계자를 인용, 미 행정부가 볼커룰 완화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은행들이 벤처캐피탈펀드 등 위험자산에 더 쉽게 대규모 투자를 더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은행이 계열사들과 파상상품을 사고 팔 때 현금을 적립토록 한 규제도 완화 대상이다. 이 경우 은행들은 수십억 달러의 가용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이 같은 내용의 볼커룰 완화 방안을 이미 승인했다. 볼커룰 등 주요 금융규제 개정을 위해선 FDIC와 OCC 뿐 아니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도 동의해야 한다.

볼커룰이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이었던 고(故) 폴 볼커 전 연준 의장 주도로 만들어진 금융 건전화 규제다.

고(故)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사진=뉴시스

美 자동차 시장 부활…'경기선행' 내구재 주문 급반등

미국에서 경기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 내구재 주문 실적이 급반등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반토막이 났던 자동차 구매가 늘어나기 시작한 게 결정적이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5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주문 실적은 전월 대비 15.8% 늘었다. 2014년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세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증가율 10.3%(마켓워치 기준)를 크게 넘어선다. 직전 4월에는 내구재 주문이 18.1% 급감했었다.

자동차 등 운송기기 주문이 80.7%나 급증한 게 주효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46.6% 급감했던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5월 29.5%로 감소율이 크게 낮아졌다.

운송기기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 실적은 전월 대비 4.0% 증가했다. 4월엔 8.2% 감소했었다. 기업투자의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도 전월 대비 2.3% 늘었다. 직전월엔 6.5% 줄었다.

고용지표는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장세를 뒤집진 못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48만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138만건(마켓워치 기준)을 소폭 웃돌았다.

텅 빈 뉴욕 타임스퀘어

美 1분기 -5% 성장 확인…"2분기엔 -30%"

코로나19 사태로 1/4분기 미국의 GDP(국내총생산)는 5%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봉쇄가 본격화된 2/4분기엔 성장률이 약 30%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1/4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5%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공개한 예비치와 같은 수준으로, 2008년 4/4분기 금융위기 당시 -8.4% 이후 가장 큰 감소세다.

AP통신과 마켓워치 등 미 언론들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봉쇄 조치가 역성장을 초래했다면서도 1/4분기 성장률엔 3월 중반 이후 2주간의 봉쇄만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봉쇄와 시작된 2/4분기엔 GDP가 약 30% 감소할 것으로 연준과 민간 경제학자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3/4분기엔 상반기 경기침체에 대한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최대 20%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내다봤다.

자동차 통행량 회복에 유가 반등

국제유가도 반등했다. 코로나19 관련 봉쇄 완화로 자동차 통행량이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8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1센트(1.9%) 오른 38.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8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밤 8시42분 현재 1.05달러(2.6%) 뛴 배럴당 41.3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위치기술업체 톰톰(TomTom)은 6월 세계 대도시들의 차량 통행량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이날 오후 3시45분 현재 8월물 금은 전장보다 3.30달러(0.2%) 하락한 1771.80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2% 오른 97.3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